곤하게 잠들어 있는 너를 보니까... 마음이 아리다.
오늘 새벽에 들어와 잠깐 눈붙이고 또 나가야 되는 너....
너의 스무살을 알고 있는데...
눈부시게 푸르고 맑았던 너...
언제나 소년일 것만 같았던 네가,
굵은 수염이 까실하게 잡히고 배도 제법 나오고,
이렇게 가장이라고 잠도 잊은체 고분분투하는 모습을 보니
고맙고 미안하고 아프고 마음이...그렇다...
스무살의 너는... 그랬는데...
한없이 내가 보듬어주고 지켜줘야할 사람이었는데...
너를 사랑하면서도 많은 날을 외롭고 아팠는데...
너에게 기대어도 되는건지 사실, 불안했었는데....
넌, 훌쩍 어른이 되어버렸구나...
5년은 친구, 5년은 연인 그리고 두 아이를 둔 엄마와 아빠로
좀 있으면 20년의 세월을 기대어 살아왔는데,
친구와 연인으로 지냈던 시간에는 몰랐던
엄마와 아빠로 살아온 8년의 시간동안
너의 성장과 진면목을 보게 되는구나...
그러다보니 드는 생각,
우리 친구로 연인으로 지냈던 시간의 기억들은 깡그리 사라지고
처음부터, 아주 처음부터 너는 남편이었던 것 같아...
처음부터 아빠였던 것 같아...
그렇게 처음부터 너는 우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였던 것 같아..
우리 모두, 오늘도 아빠를 기다리다 잠들겠지만
감사하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제발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말
우리 가족의 행복은 남편의 건강이라는 말 하고 싶어서
자리에 누웠다 일어나 이렇게 글을 올려.
그리고 우리 남편, 소년일 때의 모습이 때때로 난 그리워...
<응원> 잠자는 너를 보니...
김미경
200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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