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맘때 쯤이었을까
선창 끝에서 문저리를 낚을 때였다
내 첨대(낚싯대) 끝 낚시에는 문저리 입 대신 친구의 눈꺼풀이 걸려 있었다
낚시 바늘을 어떻게든 빼보려고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미늘에 걸려 빠지지 않고 벌건 핏자국만 번져갔다
어른이 되어서도 우린 그 추억을 몇 번씩이나 얘기했다
만날 때마다 몇 번이나 더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이젠 나 혼자만 기억해야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바뀔 때마다 그 친구가 떠오를 거다
그때마다 선창 끝에서 친구와 했던 문저리 낚시가 떠오를 거다
먼저 간 네가 조금 밉다
그치만 사랑할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잊지 않을 거다
네가 가버렸으니까 난 너를 만나고 지켜갈 거다
(친구: 1969년 7월 16일 나다 - 2018년 7월 16일 가다)
신청곡: 이명훈(?)의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윤복희의 나는 어떻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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