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든든할 때
윤은영
2018.08.12
조회 112
두 아들을 둔 중년의 주부입니다. 사실 아들 둘 가진 엄마는 목청이 남다르고 쓰는 말도 억세고 거친 말을 쓴다고들 하잖아요. 사실 저도 그리 상냥하고 다정다감한 엄마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딸을 키웠다면 잘 키웠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자 아이 머리 묶어주는 일이나 여자 아이를 대하는 일이 좀 서툴거든요.
두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고 보니 아들 키워서 든든한 때가 참 많아지네요. 물론 아들 나름이긴 한데, 저희 둘째 아들은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온통 게임만 하루 종일 생각하지만 엄마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합니다.
항상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주고, 무거운 물건을 든것을 보면 대신 들어주고, 집안일도 많이 도와줍니다. 직장 일로 피곤한 날 저녁이면,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를 보며 한숨짓기 일쑤입니다. 그럴때, 구원자처럼 둘째 아들이 거친 손짓으로 설거지를 해주곤 합니다. 오늘은 일요일, 더운 날이라 나가기고 싫은데, 땀을 뻘뻘 흘리며 나갔다 온 둘째 아들은 "수퍼에 음료수 사러 나간 김에, 분리수거 하고 왔어."라고 덤덤히 말하더군요.
이런 아들 덕에, 지치고 피곤한 날들이 힘내서 살만한 시간이 됩니다.
이런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커피 소년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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