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엔 사랑 할거야
정미영
2018.08.31
조회 128
바쁜 출근길..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아침,, 지하철에서 내려 우산을 폈다가 갑자기 햇볕이 나길래 계속 쓰고 있어야 하나 망설이며 서 있는데. 초록색 건널목 신호등이 켜지고 수많은 인파들이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기도 하고, 달려가는 그 때, 저도 건널목을 건너는데, 저 쪽에서 한 할아버지가 리어커에 폐지를 집 채 만한 크기로 힘들게 혼자 끌고 건널목을 건너고 계십니다. 그 할아버지는 건널목을 곧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45도 각도로 틀어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다들 바쁜 아침이라 혼자 끌고 가는 그 할아버지를 밀어드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도 제가 가는 방향과 달라 잠시 망설여졌습니다. 게다가 오늘따라 원피스에 샌들을 신고 있었기에 더욱 그랬죠.. 그런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 리어커를 밀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예전에는 리어커를 밀어주고 끌어주는 풍경이 너무 자연스러웠는데,, 요즘은 밀고 있는 저 자신조차도 낯설게 느껴집니다.
건널목을 건너 더 밀어드리고 저는 제 목적지로 돌아섰기 때문에 그 분은 누가 뒤에서 밀어준 것도 모르겠지만,,, 보지 못한척 돌아섰다면 아마 오늘 내내 마음에 걸렸을 것입니다. 리어커 저 너머로 끌고 가는 할아버지의 어깨가 많이 무거웠을 것 같습니다. 폭염과 폭우로 힘든 사람들이 많이 있을텐데 주변을 돌아보며 함께 극복해가길 기원해봅니다.
노래 신청 합니다. 올 가을엔 사랑할거야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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