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절을 기억하시는걸까요?
이경순
2009.04.10
조회 34
어렸을적에 그러니까 1960 년대에 깡촌에서 버선신고 조선나이키 신고 다니던 초딩학교 시절에 구멍난 보자기에다가 책 몇권,공책,양은 도시락,양철 필통을 싸서 딸랑 딸랑 소리내며 들고 뛰어 다니던 그 시절,하루는 사전에 예고도 없이 학교에서 파할적에 우유가루를 학생들에게 나눠 준단다
벨 희안하게 생긴 누리끼리한 색갈의 두터운 종이로 맹그러진 우리들의 키보다도 약간 더 높은 드럼통 겉에는 커다란 두개의 손이 악수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고 그리고는 꼬부랑 글씨로 뭐라고 써 있었다.
그때 어린 학생들은 학교 창고 앞에 줄을 길다랗게 서서는 자기 순서를 기다렸다.

학교에서 배급해주는 구호물자인 꼭 비누 색깔처럼 벨시릅게 생긴 우유가루를 받아가기에는 아무런 사전 준비가 안된 학생들의 처지라서 모두가 책가방이 없던 시절들이라 책을 쌌던 천으로 맹그러진 보자기들을 풀어서 책을 내 팽개쳐 버리고서는 그져 그 희한한 우유가루에만 온 정신을 쏟고 있어버렸다.
친구인 영숙이는 길다랗게 섰던 줄에서 자기 차례가 와 부렀다.
그 깊은 드럼통 속에 있는 우유가루를 퍼 주기위해 허리를 연신 굽혀 가며 열심히 일을 해쌌는 키가 크신 학교 소사 아저씨..
영숙이는 보자기를 벌려야할 자기 차례가 오자 잠시 한숨을 길게 내 쉬더니 속으로만

==저 소사 아저씨가 우리 아버지였으면?==

이런 생각도 해 보지만 무정한 소사 아저씨는 그져

==너라고 특별히 더 꾸욱 눌러서 퍼줄수가 있간디==

이러면서 건성으로 실실 한 보세기의 우유가루를 구멍난 때국에 찌들은 보자기에다가 받아서는 움켜 쥐고 그 줄에서 언능 여페로 이탈해분다.
그리고서는 내 팽개쳐졌던 책들은 건성으로 집어 들고는 구멍난 보자기에다가 주디를 대 놓고서는 연신 그 우유가루를 빨아 묵기 시작했었다.
한 손에는 벌거벗은 책들을 다른 한 손에는 보자기를 들고 하늘을 쳐다 보며 구멍난 보자기 에다가 주디를 대 놓고 시방 집으로 가야할 방향마져도 잃어버린 상태로 걸어가다가 운동장가에 있는 고목 나무에다가 머리를 부딪히기도 해분다.
우째 그리도 우유가루는 맛날꼬...기가 맥혔다..
이런 그 옛날의 추억들을 상기 시키다가 언능 정신을 가다듬어 보았다..
추억에 도시락이여~! 우유가루여..

신청곡: 둘다섯-긴머리소녀..일기,,김종찬-당신도 울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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