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세상을 등지신 친정 엄마가 생각납니다.
내가 그런 엄마가 되어 있는 지금도 아리도록 내엄마의 그림자를
그리워 하며 살면서 그렇게 그 뒤를 따르고 있는 것일 겁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만이 부모에 효도 하는 길이라는것....
황덕혜(hdh1956)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
> 약하게 타고난 체력이 참 많이도 버텨줬다는 생각을 요 며칠동안 하고 있다.
> 나이가 들어 간다는것이 이런 것인가를 절실히 느낀다.
> 병원에 가봐도 그냥 과로하지 말라는 짧은 멘트와 약 몇봉지..
> 먹어봐도 그냥그냥이다.
>
> 오래 묵힌 나잇살 처럼 병도 그렇게 질겨지나보다.
>
> 엄마에 대한 빚.....
> 어찌 나많큼 많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
> 이젠 체념인지 너무 울어 눈물도 말라 버린건지 이런 얘기도 담담하게 풀어쓸 수 있다.
>
> 결혼 생활의 맨 밑바닥을 치고 친정생활 27개월을 청산하고 전세집을 얻어 나온 후, 그동안 엄마손에 키워졌던 딸애를 데리고 모처럼 친정집에 놀러간 휴일.
>
> 떠난지 보름남짓만에 찾은 엄마집은 딸과 손녀 좋아하는 음식 장만 하느라 엄마 혼자 종종 걸음을 치고 계셨다.
>
>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엄마는 내내 눈물 바람을 하셨다.
> 그동안 딸자식 고생한거며 그래도 전세 자금 마련하여 떠난것이 집한칸 떠억 하니 장만한것 모양 대견하다 하시면서.
>
> 이럭저럭 함께 시간을 보내다 저녁 무렵 엄마집을 나섰다.
>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손사레 쳤건만 찻길까지 배웅을 나오셨다.
>
> 한 30분 거리를 걸어 집에 막 도착하니 전화벨이 울렸다.
> "니 그 독단지 같은 애를 집까지 업고 갔더나?"
> 밑도 끝도 없는 엄마의 득달같은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 "예~~~왜요?"
> "실컷 걸을 수 있는 애를 빼짝 마른 에미가 업고 가는거 맘아파 못 보겠더라. 앞으론 그렇게 버릇 들이지 마라.
>
> 니는 니새끼가 맘에 걸리나? 나는 아무것도 안보이고 말라빠진 내 새끼 등만 보이더라.
>
> 니도 내나이 되어봐라. 제일 보고픈게 내 자식이고 그다음이 손자일테니..."
>
> 전화를 끊으며 유별난 노친네라 여겼다.
>
> 이제야, 엄마 떠난 후 이 나이 먹어서야 그 속깊은 뜻을 알것같다.
>
> 나를 위해 애닯아 해 줄 사람.
> 엄마 뿐 이라는것을.
>
>
> 허덕이며 살아 걱정끼친 빚, 말한마디 다정스레 건넨 기억이 가물한 마음의 빚.
> 다음생이 있다면 엄마의 엄마가 되어 갚을날이 올런지요.
>
>
> 유난히 꽃을 좋아했던 울엄마.
> 꽃속에 숨겨진 엄마의 향취를 느끼려 애 써 봅니다.
>
>
>
> ( 신청곡 )
>
> . 님의 향기.....김경남
>
> . 내사랑 내곁에 ....김현식
>
> . 봉숭아 ....정태춘/ 박은옥
>
Re: ( 신청곡과 사연 ) 그땐 그뜻을 몰랐어요.
김예중
2009.04.13
조회 31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