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빈자리...집안일이 내 업무보다 힘들다.
조근철
2018.11.12
조회 129
월요일아침 출근하는 몸이 조금 무겁습니다.
주말동안 아내는 처가로 김장을 하러 가고 저는 두아이와 함께 여유로운 주말을
보낼생각이었습니다.
토요일아침... 눈을 뜨자마자 애들이 밥달라고 하길래 뭘해줘야하나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뭘 먹여야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빵으로 대충 때우고 점심때 맛난거 해주마했는데
아침먹자 마자 돌아서니 다시 점심시간이고... 점심에는 자장면을 배달시켜먹었습니다.
먹고나서 건조대에 널린 수건을 말아서 욕실에 차곡차곡 가져다 놓고 애들 흘린거 청소하고
빨래돌리고 다시 널고 정리하다보니 쉴틈도 별로 없었는데 저녁시간이 되네요.
헐... 저녁엔 또 삼겹살 외식을 했습니다.
아이들도 한참 먹을 나이라 잘 먹어서 좋긴한데 아내는 부식비 많이 나간다며
늘 그렇게 집에서 먹였던 생각을 하니 짠하네요...
회사업무야 출근해서 서류검토하고 작업지시하고 확인하고 보고하고 우쨌든
늘 하던 업무라 익숙한데 집안일은 도통 익숙해지지 않더군요.
하루에 수건이며 옷이며 얼마나 쓰고 내놓는지... 뭔 빨래를 매일하냐고 타박했던
제가 괜시리 부끄러워집니다.
빨래도 막상 하려니까 흰색은 흰색대로 색깔있는옷은 색깔대로 울이며 뭐 좀 비싼옷은
손빨래며... 세탁기 버튼만 누르면 잘 돌아갈줄 알았던일도 그게 아니더군요...
타인의 마음이 되어봐야 이해가 되는 건 어리석은 인간의 본성인지...
다시 아내는 일상으로 돌아왔고 저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저를 포함한 가부장적인 가장분들... 이제 아내에게 "집안에서 놀면서 뭐했냐?"라는
위험한 발언은 삼가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따라 아내가 더 커보이는건 저만의 착각일까요?
나른한 오후 좋은 음악에 몸을 맡겨봅니다.
늘 좋은 음악을 그저 듣는것도 박승화씨덕분입니다.
가요속으로 모든분들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조근철 010 8788 6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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