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넘은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어렸을적 우리엄만, 어려운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시집오면서부터 이런저런 장사를 시작하셨고, 내가 중학생이 되었을
즈음엔, 채소 보따리 장사를 하셨습니다.
전날, 미리 밭떼기로 물건을 확보하신후에 다음날 새벽에 집가까이에
있었던 기차역(삼척역)으로 이고 지고 가십니다. 그리곤 태백이나 장성,
철암등지에 가져가셔서 팔곤 하셨습니다.
그런이유로, 하교후 집에 오면 늘 엄마가 안 계셨고 난 그런집에 들어
가는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오면 내가 가장 먼저 하는일은 어둡지
않아도 방마다 불을 켜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엄
만 장사를 나가지 않으셨고, 그로인해 난 비오는 날을 좋아하게 되었습
니다. 어느날, 준비물 살 돈을 전날저녁에 미리 말씀 드렸지만 엄만 깜
박 하셨는지 그냥 나가시고 안계셨습니다. 난 짜증을 내며, 아직 기차를
타지 않으셨길 바라며 기차역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때 막 기차역으로 들
어 가시려는 엄마께 역무원이 "아줌마! 웬 짐보따리가 이렇게 많아??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 주잖아??"하며, 발로 툭툭 차는 것이었습니다.
엄만 그 젏은 역무원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연거푸하며 머릴 숙였습니다.
순간, 난 엄마와 눈이 마주쳤고 쏟아지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 뒤돌아
뛰었습니다. 뒤에서 날 부르는 엄마의 멀어져 가는 소릴 들으며...
난 참 철없는 딸이었습니다. 이제 엄만 나이 칠십이 넘어 건강도 안좋
아 지셨습니다. 만약, 당첨이 된다면 엄마와 함께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때 미쳐 못했던, "엄마 죄송해요, 그리고 사랑해요"라는 사십년 넘게 가슴에 품었던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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