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볼 일이 있어 직장에 가던 중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상대편 운전자는 외관상으로 70세는 넘어 보이시는 어르신이셨고, 외제 승용차를 타고 계셨습니다.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렸는데 어르신께서 “아줌마 내가 깜빡이를 켰는데 말이야 그냥 밀고 들어오면 어떡해”라며 호통을 치시는 거였습니다.
당황한 저는 아니 “할아버지 저는 초록 신호에 제 차선인 잘 지키고 오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깜빡이도 켜지 않고 2개 차선을 넘어 오신 건데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어르신께서는 제 이야기는 들으려도 하지 않으시고 보험사 부르라고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그래서 어르신께서 가입한 보험사에서 제가 잘 못 했다고 하면 저도 부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기다리고 있었고, 그 상황을 지켜보신 주변 분들이 할아버지가 잘못 하신거라며 괜찮다고 짧은 위로를 해주고 가시기도 했습니다.
격한 감정이 수그러들지 않은 채 호통 치시는 어르신에 대한 두려움과, 사고가 났다는 낯선 상황에서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게 되다보니 늘 곁에 있지만 남의 편이라 생각하는 남편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고 모든 상황을 설명을 했더니 일단 대응하지 말고 차안에 들어가 있으라고 해서 차에 들어가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 뒤 상대편 보험사 사고조사 담당자가 현장을 찾아왔고, 어르신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더니 나를 찾아 오셨습니다.
직업적인 멘트라고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 어르신과 마주하고 있을 때 보다는 훨씬 안정이 되었습니다. 담당자는 다치신 곳은 없는지, 차의 파손상태 등을 살펴보시더니 어떻게
된 건지 묻기에 상황을 설명하는 것보다 블랙박스를 보여 드리는게 낫지 싶어 보여드렸더니, 녹화된 영상의 촬영 동의 여부를 물으신 후 차량에 녹화 된 영상을 태블릿 PC에 녹화를 하고, 개인정보를 확인하더니 어르신께는 제가 설명을 드릴테니 그만 가셔도 된다기에 원래 목적지인 직장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평상시 남의 편은 문제의 해결은 스스로 하라는 주의라서 사고현장에 와줄 거라곤 생각지도 않았는데 지금 현장에 왔는데 아무것도 없다며 전화를 했습니다.
그래서 어~~ 보험사에서 다 살펴보고 가도 된다고 해서 지금 직장으로 가고 있는데라고 말을 하고, 직장에 도착해서는 기계를 수리 상태 및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글쎄 남의 편이 직장 주차장에 온 것도 놀라운데 괜찮아 하고 다정하게 물어보기까지 했습니다.
순간 남의 편에게 아~~ 놀라고 긴장을 해서 그런지 생마늘 한 100개 정도 먹은 듯이 속이 아프다고 했더니 그럼 얼른 물이라도 마시고 일단 병원을 가자며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어~~ 늘 내편이 아닌 남의 편이였는데 왜 저러지 싶긴 했지만 고마운 마음은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틀이 지난 오후 보험사 보상팀이라며 전화가 왔습니다.
영상을 살펴보니 어르신께서 잘 못하신게 맞으나 어르신이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인정을 하시기보다는 호통만 치고 계서서 자제분께 연락을 했고, 상황 설명을 들은 자제분이 어르신 차는 자체 수리를 하시는 걸로 하셨다며, 피해자 분 차량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차는 제가 운전을 했지만 차의 소유주는 남편이니 상의해 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하고 남의 편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를 설명 하면서 할아버지 연세가 83세라고 하신다.
우리 차는 손상이 경미하니 그냥 사과만 받고 넘어 갔으면 좋겠다 했더니 남의 편이 어떻게 사과를 받을 건대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음~ 그냥 전화로 사과를 받던지 하면 되지 않겠느냐구 했더니
그건 안 된다며 보상팀 담당자 연락처를 달래서 연락처를 주고 있었는데
보상팀과 통화를 마친 남의 편이 전화를 해서는 보상팀과 통화를 했고 상대방이 100% 과실을 인정 했고, 보상비는 15만원이 책정되었다라고 하면서 우리 차 수리를 하실 건지 묻길래 “차는 수리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고 처리는 원칙대로 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며,
나는 결코 15만원이 욕심이 나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그 어르신께 “경각심”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며, 그 보상금은 도움이 필요한 기관에 기부를 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제 그 문제의 보상금 15만원이 통장에 입금 되었고, 남의 편은 그 보상금을 부스러기 사랑 나눔회에 기부 했다며 무심한 듯 말을 건넸습니다.
언제나 내 편이 아닌 남의 편에게 존경의 마음과 커다란 감동을 받았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면에 숨겨진 깊은 사랑을 느꼈습니다.
남의 편이 좋아하는 이승철님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선물로 보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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