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20주년,큰 아들 수능,못난 딸
손순록
2018.11.14
조회 136
힐링 콘서트 가고 싶었는데 탈락했어요. 무사히 잘 끝내셨지요?
늘 '시댁 잘챙겨라,남편한테 잘 해라' 친정엄마의 당부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결혼 20년이 된 지금도 듣고 있네요.
하나 뿐인 외동딸이 3남5녀의 막내 며느리로 시집간다 할 때 울엄마 마음
얼마나 아프셨을까 이제야 조금 헤아려지네요.
결혼 10년차에는 79세 시어머니, 시집안간 서른아홉 막내 시누이와 제주
여행을 다녀왔어요. 내일은 20주년 되는 날인데 공교롭게도 큰 아들
수능시험과 겹쳐 간절히 기도하기로 했네요...
30주년엔 어떤일이 있을지....?
효자남편 덕에 제 결혼생활은 시댁위주로 살아와 늘 친정식구는 뒷전이었지요.
시댁은 의무, 친정은 편해서 뒷전~~
옛 어르신들 말씀이 딸이 친정엄마 비행기 태워준다는 건 말 뿐, 마음
뿐이었지요. 서른 여섯에 혼자 되신 울엄마는 늘 제 마음속에만 있었어요.
요즘 직장을 잠시 쉬는 동안 해외는 아니어도 국내라도 1박으로 다녀오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걱정이 앞서네요. 평소에 엄마랑 전화통화만 해도 무뜩뚝한
딸은 " 예, 엄마, 왜요?, 무슨일 있어? 내가 이따 전화 할께요." 말뿐
뭐가 그리 바쁜지 엄마는 그저 기억에서 잊혀지기 일쑤였는데 막상
여행계획을 세우다보니 별 일없이 엄마랑 여행할 수 있을까?
어딜가야 좋을까? 혈압에 만성위궤양 관절까지 좋지않아 오래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 제 계획을 주춤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핑계로 자리하네요.
엄마랑 단 둘이 무언가 해 본 적이 없어 어색할 것 같기도 하고 긴긴밤을
무얼하며 지세나? 생각만 하다 결국 따뜻한 봄을 기약하며
결국 친정엄마와의 여행은 뒤로 미루고 말았네요~~
사실 제가 기동성이 없어서 대중교통으로 엄마와 움직인다는게 쉽지
않을것 같아 미룬것도 있어요.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연말 공연이라도 예약해서 엄마와 함께 보고 따뜻한
식사라도 대접하려구요
엄마가 있어 세상구경도했고 결혼도 했어요.벌써 20년이 됐어요.
엄마 걱정보다 잘 살고 있으니까 딸 걱정일랑 제발 내려놓으세요.
엄마!!
늘 든든한 내 빽,'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한다 내 딸,' 할때마다 손 발 오그라
들었는데 이렇게라도 얘기해보네요. 나도 울엄마 많이많이 사랑해요.
그리고 건강해야해요.

참 20년 동안 지지고 볶으면서 아들들과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단우씨
고맙고 사랑합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 조금씩 인정하고 이해하며
즐겁게 살아요 우리~~
큰 아들 기민아!
고생 많았다. 작은아들 기섭이 안불러주면 서운하겠죠? 우리 가족 모두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자요

신청곡 왁스 황혼의 문턱/ 진미령 내가 난생처음 여자가되던날중 한 곡 부탁드립니다. 왕왕애청자 손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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