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지 처음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설레임같은게 있죠.
박용기
2018.11.14
조회 137
신승훈의 처음 그 느낌처럼 이 노래를 들으니 참 신납니다.
모든지 처음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설레임같은게 있죠.
저희 누나가 공기업에 들어가려고 5년동안 공부한적이 있어요.
말이 5년이지. 정작 본인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대학원을 나와 다른 회사도 다녀봤지만 본인한테 정말 맞지 않았데요.
아버지는 직장생활이 그렇게 내 맘에 딱 드는곳이 어딨냐고 충고를 하셨죠.
그 때 누나는 아버지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누나를 보니까 많이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었죠.
직장생활이 많이 힘든가보다.

그래서 누나는 공기업에 들어가려고 노량진학원가로 들어갔죠.
다달히 아버지가 누나 학원비,교재비를 주셨고 누나는 아버지한테 늘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확실히 딸이 아들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아버지가 용돈을 입금해주시곤 했는데 아버지한테 감사하다고 문자를
한 번도 안 보냈던거 같애요.이래서 아들보다 딸이 좋다고 하나봅니다.
하지만 누나는 공기업시험에 계속 떨어졌고 가족도 누나도 서로 다
지쳐갔습니다.

그 때 많이 상심하고 있는 누나보고 아버지가 일본여행을 제안하셨어요.
저도 따라간다고 했는데 어머니가 부녀가 모처럼 나란히 여행가게 넌 좀
빠지라고 하셨죠.
아버지와 누나가 일본여행을 하며 많은 걸 보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나봐요.
일본여행을 갔다온 후 누나는 얼굴표정이 한결 밝아졌더라고요.
아버지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때문인지 누나는 그 다음에 보란듯이 공기업
시험에 합격을 했습니다.
누나가 공기업 첫출근날!
아버지가 누나한테 숙녀복도 두 벌이나 사주시고 차로 회사까지
태워다 주신 기억이 나네요.
'우리딸 할 수 있지?'
'그럼 아빠! 내가 누구 딸인데...'
그렇게 부녀 두 분이 손바닥을 맞부딪히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더라고요.
지금 저희 누나는 누구보다도 공기업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잘 다니고
있답니다.

신승훈 - 가을빛 추억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