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부르길래 - 정지원
김옥순
2009.04.28
조회 51
**꽃이 부르길래** 정 지 원





꽃 지는 봄밤을


걸어다녔습니다


애써 떨구려 해도


몹쓸 놈의 마음


당신 쪽으로 먼저 가버리고


접질린 발목 부어오르듯


몸뚱이만 남아 시큰거렸습니다


달빛 따라 복사꽃 떨어지는


마을을 들개처럼 어슬렁 지나


산그림자를 향해 돌팔매질하다


논두렁에 퍼질러 앉아


애기풀 돋는 회복기의 땅을


만져봅니다


당신이 아프면 나도 아프고


먼 데 있어도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것을


그저 당신께


투둑투둑 심장이 터지는 소리로


꽃들이 핀다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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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투둑투둑 심장터지는 소리가
엊그제 일처럼 세월은 참 빠르기도 합니다.
이제 거울앞에서 선 누이처럼
여유있는 시선으로 세상을 사랑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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