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시루떡
정숙현
2009.04.28
조회 63
집에 들어서니 뜰앞에 골단추나무에 노란 꽃망울이 주렁주렁 자태를 뽑내고 있었습니다.
'내 맛난 것 해 줄까?' 하시더니 어머니께서 골단추 꽃을 채반에 하나 하나 따서 물에 씻어 쌀가루에 훌훌 섞어 물을 내린 뒤 찜통에 찌셨습니다.
쌀가루에 노란 꽃물이 든 꽃 시루떡을 한 입 베어무니 입안가득 봄냄새가 납니다.
어릴 땐 아카시아꽃으로 봄철 올망졸망 어린 자녀들의 입을 즐겁게 해 주고,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만들어 주시곤 했는데 모처럼 친정을 찾은 딸에게 옛추억을 찾아주고파 뜰에 핀 골단추 꽃으로 떡을 찌신 어머니..
어머닌 시인이셨습니다.
눈으로 입으로 마음으로 봄을 맛보게 해 주셨으니까요~


신청곡: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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