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스물셋 곱디고운 나이에 고모님과 어머님의 작전에 말려들어 얼떨결
에 선을 보고 서로 첫눈에 맘뺏겨 맨손으로 맨땅해딩하듯 낯선땅 부산까지
와서 가정을 꾸렸었지요~
삭월세방 보금자리는 어느대궐부럽쟎은 공간이었지요~
함께 산다는것만으로도 그저 좋고 행복했으니까요~
근면성실한 당신은 언제나 아내를 최고로 여겨주고 아낌없는 사랑을 화수분
처럼 지극했습니다. 악착같이 검소하게 살림하며 연탄보일러단칸방에서 방두
칸짜리 싱크대가 있는 기름보일러방으로 이사하던 날은 너무 꿈만같아서 잠
도 오질 않더군요~
토끼같은딸아들 남부럽쟎게 키워 작년 든든하고 멋진 사위를 새식구로 맞고
어느새 장인장모가 되었습니다. 어여쁘게 알콩달콩 사는 딸사위의 극진한 효
도받는것도 참 큰 축복입니다.
다른부부들은 권태기도 온다던데 우린 갈수록 더 절친같은 부부로 살아가니
참 이런천생연분이 또 있을까싶네요~
몸담고있는 직장에서는 자타공인 소방전기업계 전문인으로 인정을 받고
있고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자상한 아빠로 양가부모님께는 효자아들 효자사위
로 섬기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받고 아내인 제게는 영원히 함께 하고픈 세상최
고의 감동제조기인 남편인 당신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매일아침 잠에서 깰때 당신이 옆에 있어 항상 감사기도를 합니다.
행복한 천국가정 함께 가꾸어준 당신이 남편이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스물일곱해 지나는 동안 늘 곁에서 아껴주고 함께 해줘서 고맙습니다.
27년전 첫눈오던 겨울 결혼식하며 검은머리 파뿌리되도록 해로하겠다는 약속
앞으로도 건강하게 아름답게 지켜나가기로 해요~
최성수의 동행 신청합니다.
들려주실꺼죠~
11월24일 토욜 한옥팬션가는길에 귀쫑긋 꼭 들을께요~

스물일곱해동안~
이남희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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