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는 시누이 이고
우리 아이들에겐 고모인 시누이의 병 문안을 갔다가
우리 아이들과 손녀딸을 만났다
병문안 끝난후 아이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를 갖고 있는데
바로 앞에 마주 앉아있는 중3 손녀딸에게
할아버지가 갑자기 휴대폰을 들이미는데...
아이는 이게 뭔가? 당황해했고
딸 아이가 " 아빠! 그런걸 애한테 보이면 어떻게해?" 하고 놀라 소리친다
무슨일인가 싶어 사연을 알고보니
시누이가 자기 오빠에게 "고맙다" "하은이가 너무 얘쁘게 컸네" 라는
카톡을 받고는
자랑스럽게 손녀딸에게 보여준다는것이...
할아버지가 손녀딸에게 보여준 카톡 문자는 조그맣게 보이고
아마도 친구들끼리 주고받았던 카톡이었던가본데
여자의 커다란 엉덩이 사진이 크로즈업 되어서
손녀딸에게 보여졌던것이다
손녀는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고
딸 아이는 놀라서 아빠를 향해 소리를 치고...
불과 몇십초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당황하던 손녀와 놀라 소리치는 딸 아이에게 이해를 구하기 앞서
내 남편의 실수가 나이 탓인가? 싶어
마음이 아프며 그렇다고 아빠를 면박 주는 딸아이도 미웠고
만감이 교차했다
그런데사위가 한마디 한다
"아버님! 그렇게 귀한 예술 사진은 카톡 받는대로 지워버리시고
제가 액자 만들어 드릴테니 벽에 걸어놓고 보세요"
손녀도 딸 아이도 할아버지도 한바탕 웃고 끝나는 해프닝이 벌어졌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석연치가 않아 마음 졸이고 있는데
손녀딸 아이가 할아버지한테 카톡을 보내왔다.
배를 잡고 웃고있는 자기 셀프 사진과 함께
"할아버지 덕분에 오늘 많이 웃었어요. 사랑합니다"
아마도 자기들끼리 계속 할아버지의 엉뚱한 순간을 기억하며
집에 가는 내내 배꼽들을 잡는 여유를 찾은 모양이다
에구구구...내 남편 워찌할꼬???
윤항기 장미빛스카프 나훈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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