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과 왼손
한정화
2018.12.13
조회 91
안녕하세요~
cbs와 인연맺고 하루 종일 청취하고 있습니다.
항상 좋은 음악들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네요.

제가 두 달 전부터 목디스크로 오른쪽 팔과 어깨가 많이 아프답니다.
한달 넘게 치료를 받고 있는데 많이 나아 졌음에도 아직 편하지 않네요.
오늘 집 청소를 하다 문득 생각이 났어요.
왜 내가 오른팔이 아픈데 계속 청소기를 오른손에 쥐고 있을까?
생각이 미치자 왼손으로 청소기를 잡아 쓱쓱 앞뒤로 밀어봤지뭐에요.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청소기.. 머리와 손이 따로 노는 상황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지 않겠어요~
48년을 오른손잡이로 살아온 인생인데 그리 쉽게 왼손이 허락을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오른손이 아프니 왼손이 좀 도와줘야하지 않을까?
라고 계속 고집을 부렸답니다.
항상 주된 일은 오른손이..그리고 왼손은 그저 오른손을 거들었을뿐이니
왼손이 화가 난걸까요?
천천히 하자 천천히...하자 하면서도 다시 오른손에 청소기를 쥐고있지
뭡니까?
그런거 같아요. 인생도 그러겠지요.
항상 익숙한 것에 머물러 있다보면 새로운 상황이 나를 놀라게 할 때
어찌할 바를 몰랐을 때가 분명히 있었다는 것을요.'
하지만 또 우리는 그 어려운 상황들을 다시 잘 이겨내고 견디며 다시
내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제 전 왼손을 많이 더 사랑해볼까 합니다.
분명 왼손이 없이 오른손이 그 오랜시간 제 할일을 다 할 수 없었을테니까요.
그동안 고생한 오른손을 잠시 쉬게 하고 오늘부터 왼손을 주인공으로
한번 살아볼까합니다.
숟가락질. 젓가락질 부터 어린아이가 처음 배운 그 때 처럼 어설프고
서툴겠지만 천천히 한번 해볼까해요.
왼손으로 콩 줍는 연습부텨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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