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집은 77세되신 아버님과 73세되신 어머님, 21살 큰딸 한나, 17살된 둘째딸 유나, 15살된 막내 아들 민호, 4학년 5반인 사랑하는 울 아내 서명례, 마지막으로 4학년 9반인 본인 송 대현 .....
이렇게 요즘 보기드문 3대 일곱식구가 알콩달콩 바쁘게 살아가는 아주아주 평범한 가정입니다.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둘째딸 유나와 부모님 아침밥을 차려드린 아내가 갑자기 지갑, 화장대 서랍, 책꽂이 책들, 침대속, 베란다 구석구석, 그리고 마지막에는 쓰레기통까지 방바닥에 전부 거꾸로 뒤집어 놓고 뒤적뒤적하며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긴장한 표정으로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찾고 있길래...
여보 무얼 그리 열심히 찾아 ?
아냐 그냥 무얼좀 찾고 있어 !
아무리 찾아도 본인이 찾는 그 무엇이 안나타나니 이제는 짜증까지 내더라구요.
여보 말을 해 말을.... 어서 말해봐요 !
무얼 찾는지....
아내는 계속 시계를 보며 출근 시간은 다되어가지....
찾는것은 없지....
화장은 해야겠지....
하도 화가나서 빨리 말을 해봐 무얼 찾는지....계속해서 추궁하자...
아내가 하는 말....
2백2만원이 없어졌어 !
라며 그제서야 상기된 표정으로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된일인지 자세히 얘기좀 해봐 !
어제 저녁에 우리집에 새로 이사온 세입자가 잔금으로 준 돈인데 지갑에 잘 둔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고 하는겁니다...
아니 어제 저녁일인데 그렇게 기억이 안나 ?
분명히 지갑에 넣고 저녁 7시쯤 서울대공원으로 운동을 갖다왔다고 하라구요..
다시 천천히 잘 생각해봐 !
자꾸 지갑에 넣고 운동간 기억 밖에 생각이 안난다는 겁니다....
2백2만원은 참고로 어머님께 드려야할 돈이거든요
화장대위를 보더니 자외선 차단 크림도 없어졌다고 하면서 도둑 맞은것 같다고 하는겁니다.
저녁 7시에는 안방에 부모님도 계셨는데 무슨 도둑이 들어와..
한참을 찾다가 이제는 포기하고 출근을 하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모두 찾아봤는데 없으면 분명히 어머님 드렸거나 어디 잘 두었겠지 ?
내가 어머님께 여쭈어 볼까?
아냐 어머님한테 안드렸어 ...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안방으로 가서 어머님 혹시 어제 저녁에 애 엄마가 2백2만원 안드렸어요 ?
응 받았어.
어제 저녁에 애미가 주던데..... 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얼마나 황당 하던지요...
아내한테 어머님께 엊저녁에 드렸다면서....
아니 바로 엊 저녁에 있었던 일이 그렇게도 기억이 안나 ?
참 여보 큰일 났다 !
여보 그게 바로 치매 초기 증상이야...
아내는 크게 한숨을 돌리고 현관문을 나가면서 하는말...
여보 내 핸드폰 좀 갖다줘...
아니 핸드폰 당신이 갖고 있잖아...
핸드폰을 손에 쥐고서 또 핸드폰을 찾는 울 아내 ....
내가 그렇게 만들었나요 ?
애들 셋 낳고 부모님이랑 15년 함께 살다보니 그렇게 되었던건가요...
그리고 몇일전에는 호주에 있는 처 조카하고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또 핸드폰을 찾더라구요...
여자 나이 4학년 5반이면 이렇게 되나요...
어머님께
어머님도 그럴때가 있나요 ? 했더니
애비야 나도 가끔 그럴때가 있단다....
하지만 애미 나이때는 안그랬다....
하시면서 크게 웃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없어졌단 자외선 차단 크림은 딸들 방에서 찾았구요..
요즘에는 치매도 시대에 뒤처지기 싫어서 이렇게 빨리 찾아오나요...
암튼 몇일전 핸드폰 사건과 오늘 아침 2백2만원 사건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렀는데 왜 이리 제 마음은 편치를 않고 ...
가슴 한 구석이 아리고 허전하고 ....
속이 쓰리고 아픈것일까요....
사랑하는 울 아내 기억력에 좋은 특효약 좀 소개시켜주실 분 연락 꼬~옥 주시면 정말로 고맙고 감사하겠습니다.
유.가.속으로 애청자님들이나 유영재님 꼬~옥 특효약이나 치매 예방에 즉방인 처방좀 알려 주세요....
이 사연을 올리고 울 아내 한테 전화를 해서 아직도 기억이 안나냐구
다시한번 물어봤는데요...
아직도 기억이 아난다고 하네요....
정말 심각한 상태가 아닐런지....
심히 걱정됩니다..
* 예전에 유영재님이 과천 시민회관에 오셔서 공연할때 저희 아내와
함께가서 안치환씨, 인순이씨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답니다.
교복 입으시고 인순이씨와 고고춤을 추시던 모습 또 한번 뵙고
싶습니다....
* 신청곡은 인순이씨의 " 인생 " 이나
안치환씨의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중에서 한곡 들려 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려봅니다
* 팔순이 다되어가시는 부모님과 애들셋 키우느라 고생이 많은
사랑하는 울 아내 서명례씨 힘내고 아자아자 화이팅 !
하자고 외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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