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
최영숙
2009.06.26
조회 28
어릴적부터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 주시던 아버님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여전히 장성한 아들 딸들을 위해 맛난 음식을 해주시는 아버님...


그런 아버님이 늦은 밤 술을 드시고 오셨습니다.
배가 고푸시다며 어머님께 라면을 끓여 달라고 하시더군요
늦은 저녁에 아버지를 위해서 끓여 놓은 라면 냄새가 코 끝을 자극했습니다. 그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어서 아버님의 라면에 같이 동참하여 먹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은 라면 냄비를 제쪽 가까이 놓아 주셨죠..



그런 아버님 제게 그러십니다...

아버지 - " 심심하지 않니?"

딸 - "(가슴이 뭉클... 가슴 깊이 말을 꺼낸다)너무나 심심하죠 외롭고..."

아버지- " (딸이 외롭다 심심하다 말하는 동시에....)여보 거봐 심심하다 잖아... 물을 좀더 적게 넣었어야지"

......................................

살면서 아무리 술을 드셔도 힘드냐 외롭나 그런말 물어보지 않으시던 아버님이 ........ 이런 말을 물어보시나 했습니다
당연히 전 집에서 홀로 애 키우며 지내는게 힘들고 쓸쓸했기에 그런 말을 물어봐 주시는 아버님의 말에 감동 받았죠.....

하지만 그 말은 제게 라면 국물이 너무 많아 싱겁지 않냐 물어보는 아버님의 말(심심하냐????)이었죠...

어머님 너무 웃기다며 부녀가 쇼를 한다며 배꼽잡고 웃으십니다.
저도 배꼽을 잡고 웃었죠.
아버님은 머쓱하게 웃으시더라구요.


살면서 아버님이 따뜻하게 이런저런 말을 해주시는 분은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저를 사랑해 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애를 낳고 더 많이 느끼고 있지요 ^^
그런 아버님이 제가 어릴적에 아주 멋지게 부르시던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곡이 듣고 싶네요 ^^


( 애 젖 먹이고 잠이 안와서 눈을 멀뚱하게 뜨고 있는데 갑자기 라면 먹던 일이 생각나 이 늦은 새벽에 이러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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