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는 것//좋은 것(Italia Roma에서)
한옥수
2009.06.29
조회 34
어렸을 때에는 어른들로 부터 늘 이런 질문을 듣곤 했었다.
"넌 이 다음에 커서 뭐가 되고 싶니?"나는 어서어서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나 느리게 가는 것 같았다.너무나 지루하게 시간이 흐르니 나는 언제나 어른이 되어 있을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일곤 했었다
해마다 생일이 되어 생일상을 받지만도 몇살을 합해서 불쑥 컸으면 했다
시간은 흘러 사춘기를 거쳐서 어른이 되어가면서 진정으로 나는 내가 원하던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그저 시간의 연결을 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모습이 작았다가 조금 어른의 모습으로 커졌을 뿐이지,내면의 차이는 별로 없음을 느끼게 된 것이다."아! 나이가 들어도 늘 어린아이 일 수가 있는 것인가?"하는 의문이 일었었다.어른이라면 어른 답게 행동을 해야지 꼭 아이같이 행동을 하는 것도 있음을 나 자신이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대의 활기찬 나이가 되어 있었지만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추진해 나아갈 때에는 부모님의 의견을 물어 결정해야 하는 것을 경험하며 화장을 안해도 예쁜 나이라며 부러워 할지는 몰라도 어딘가 미성숙한 실제의 이런 나이로 있는 것이 나는 싫었었다
좀 더 그럴 듯한 우아한 사람이 되어 미성숙하지 않은 삶을 살고 싶었다
40대를 불혹이라고 한다.급변화하는 한국에선 20대는 마치 인생의 최고의
전성기인 듯 광고를 하지만 실제로의 황금기는 20대가 아닌 것 같다
여자가 나이가 든다는 것을 자신도 알수가 있다.그러면 나이가 드는 대신
마음 속엔 "악"만이 남게 되어 커 가는 것인가?!
아침에 뜨는 햇살도 아름답지만 한 낮의 햇살도 아름다운 것이고 한꺼풀
꺽인 오후의 햇살도 더 더욱 아름답다.4계절의 변화와 그 속에서의
자연속에서 보는 온갖 화초들은 철마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잃어 가는 것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얻게 되는 것도 있는 것이다.어머니의
사랑도 귀했지만 할머니의 애정은 어머니의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갑절의
무한한 사랑이셨다.어머니는 현실적인 사람이었지만 할머니는 시간의
흐름이 없는 분이셨다.나는 늘 그분 곁에 있을 때에는 나도 알수 없었던
마음속에 있었던 생각이나 사건들이 다 밖으로 나와서 대화를 하다가
울기도 하면서 치유가 되어 가는 자신을 느꼈었다.새로운 힘을 결국엔 얻게 되어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살아 갈수가 있었다
늙는다는 것//좋은 것이기도 하다

<추신>안녕하십니까? 저는 Italia Roma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는
유학생입니다.제 이름으로는 회원가입이 안되어 어머니의 이름
(한옥수님)으로 등록하여 글을 썼습니다.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이 방송되게 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방송이 되면요 어머니께 좋은 선물을 보내 주셨으면 감사하겠어요
그럼,수고 하십시요! Italia Roma에서 박혜옥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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