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씩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목욕을 가요.
어머니 연세가 72세이신데요, 정기적으로 목욕을 같이 하면서 어머니 건강 상태도 살펴 보고, 대화도 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목욕을 갈 때마다 김밥을 두 줄 싸 오세요.
가자마자 찜질방에서 김밥을 먹고, 사우나를 하러 갑니다.
김밥이 먹기는 간단해도 준비하는 데에는 손이 많이 가거든요.
귀찮으실 것 같아서 사 먹어도 된다고 했더니
"나는 소풍가는 것 같아서 좋기만 하다."
그러시네요.
어머니는 햄은 하나도 안 들어가고, 언제나 야채로만 김밥을 싸세요.
때론 먹다 남은 반찬들을 활용해서 싸 오기도 하십니다.
일 끝나고 배가 출출할 때 먹는 김밥은 그야말로 꿀맛이지요.
어머니께서 언제까지 김밥을 싸서 함께 목욕을 가실지 모르겠어요.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부디 그 날이 오래오래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엄마, 건강하셔서 저 김밥 오래오래 싸 주세요.
사랑해요. 우리 엄마 장점례 여사님~~~
(어머니께서 가요속으로 애청자세요.^^)
자두의 '김밥'
이수미의 '내 곁에 있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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