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하게
송영모
2009.07.09
조회 42
아내와 단둘이 드라이브를 자주한다
꼭 목적이 있어 다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러니 약 1년전쯤으로 기억할 뿐
어느곳을 달릴 때인지도 모르는 것이다
라디오에서는
송골매의 세상모르고 살았노라가 흘러나왔다
나는 흥얼 흥얼 따라 부르고 있었다
'훨하게~ 겨운 내입술로~~모든얘기~~'
순간 아내가 꺄르르 웃는 것이다
"자기 머라고 했어?"
하며 기가 차다는 듯이, 웃음을 참으며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나는 아내가 왜 그러는지 영문을 몰랐다
아내는 빈정반 웃음반 그리고 멸시를 조금 섞어
"고락에야!!"하며 조금 크게 말하는데
그때서야 아내가 왜 그렇게 깔깔 거렸는지를 파악했다
나는 몇십년동안 고락을 훨하게로 믿고 있었던 것이다
가사에 신중을 기하지 못한 잘못 보다는
어린시절 뜻모르고 흥얼대던 추억까지 사라지는듯 뒷골이 땡겼다
굳이 끄집어낼 추억까지야 있겠냐만
아내의 통쾌한 웃음소리가 싫지 않았다
'그래 나는 막 살아간다'
흐르는 박자가 좋아 그저 묻어 묻어 세월을 이겨 냈다
칭얼대는 수경이와 시름하는 아내를 보니 그저 나는 죄인이다
밖에는 조용히 비가 시작 되었다
빗물이 모여 내를 이루고 바다로 가듯이
조용히 그 흐름에 몸을 맏길 것이다
그 흐름 속에 내 유년의 고락을 이제야 깨닫듯이
깨달으며 흐를 것이다
'그 날'이 와도 다 깨닫지 못하고 가겠지마는.
신청곡:
세상모르고 살았노라.....송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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