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한 아내의 미안함
석채윤
2018.12.29
조회 75
남편은 경기도 사람이구요 저는 대구 토박이에요
남편도 그리 다정다감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표현도 하고
주로 제 옆에 다가오는것도 다 남편이 먼저하고 다투거나 삐쳐도
늘상 먼저 사과하죠.
저보고 늘 정색한다고 유머가 없다고 하는데 뭐 그냥 그런가보다
넘겼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첫째가 하는 실없는 소리나 농담을
항상 그대로 믿고 있더라구요.
눈치도 빠르다고 아니 빠르진 않더라도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하고
자부하고 살았는데 저더러 눈치 없다는데 그것도 가만보니
그런 것 같아요.
참 무뚝뚝하고 눈치도 없고 유머도 없고 뭐 말만하면 다 믿고 정색하고
좀 바보스러운거죠?
어느 날인가는 텔레비전에 여자연예인 나와서 남편한테 애교 부리는 거
보여주는데 와 저는 차마 못 보겠더라구요
저런걸 어떻게 하냐 싶을 정도였거든요
같이 보고 있던 남편한테 무심결에
"자긴 저런 애교 별로 안 좋아하지?"
물었더니
" 글쎄 저런 애교를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조차 잘 모르겠네"
그러면서 웃는데....왜 그렇게 찔리던지요
참 이것도 생각해보니 왜 애교부리는게 싫겠어요.
눈치 없는것도 맞았어요.
이때까지 이렇게 살았는데 가능할진 모르겠는데 눈치도 좀 길러보고
유머도 좀 살려보고 애교도 좀 길러보고 싶은데
저 될까요?
애교있는 분들 난이도 아주 쉬운 거 부터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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