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의 어느날...
손정희
2009.07.19
조회 45
7월 초순경 으로 기억된다..

남편이 퇴근하며 큰 쇼핑백을 들고왔다.
지금 초등학교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
그날 기말고사 시험을 봤다고 하면서 다음날까지 채점을 모두 끝내고
성적 총괄을 내야 하는데..
학교에서 혼자 하려면 밤샘작업 이라 집으로 가져와서 가족의 도움을
청했다.

그래서 저녁식사후 작은아들과 내가 돕긴 했지만 새벽 2시가 넘어서
아들과 나는 잠자리에 들었고
남편은 거의 새벽4시 쯤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 남편이 새삼 고맙고 안쓰러웠다.
웬만해선 학교의 성적 정리등 일거리를 가져오질 않는데..
시간이 워낙 촉박하다보니...

그런데 아들과 나는 재미가 쏠쏠 했다.
남편이 노련한 손놀림으로 유리용 빨간색연필로 시험지 채점을 하면
우린 틀린갯수를 세어서 총점수를 쓰는 작업을 했다.
잠시후 남편 혼자 채점을 하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채점하기 쉬운과
목은 우리도 꼼꼼히 해답지를 보고 채점을 해서 총점수를 매겼다.

작은아들이 숫자를 쓰는데...
애들글씨로 조그맣게 또박또박 100점 이라고 써고서는..
"아빠~~ 내글씨는 넘~표시가 나요..ㅋㅋ 애글씨 같아요.."
하기에 내가 총점수 매기는 업무를 대신 하기로 했다.
남편이나 나는 글씨와 숫자를 잘 쓰는편이다.
근데 두아들은 모두 누굴 닮았나??
글씨를 깨알같이 작게 쓰고 예쁘질 않아서 걱정이다.

조용히 각자의 업무에 충실하고 있는데..
남편이 웃으며 한마디 했다.

"녀석~~ 자기집 주소를 쓰라고 했더니만 ㅇㅇ구 ㅇㅇ로 ㅇㅇ동 ㅇㅇ번지 ㅇㅇApt ㅇㅇ동 ㅇㅇ호 인데..
ㅇㅇ구 ㅇㅇ로를 을지로 라고 썼네.."

작은아들이 그런것은 틀리다고 하면 안된다고..

"그아이가 예전에 을지로에 살았을수도 있잖아요. 아빠~" 하며..

부자 간에 약간의 공방전이 있다가 채점은 어찌 했는지
난 잘 모르겠다..
요즘 4학년 사회문제 꽤 어려웠다.
주소에서 번지 까지 알기는 난이도가 좀있는문제가 아닐까???
그렇게 서로의 주장도 해가면서 무사히 남편의 일을 조금이나마
도와주고 나니 한결 맘은 개운하고 좋았다.

작은아들은 심야 알바생 썼으니 야간수당을 두둑히 달라고 했다.ㅎㅎ
나도 특근수당 달라고 하고...

이튿날~~~
퇴근해오는 남편에게 아들과 나는 쪼르르 달려가서 두손을 내밀었다.
비싼 알바생 썼으니 알바비 지급 하라고...

남편왈~~
"뭐야?? 자원봉사 한거 아냐? 난 평생 가족을 위해서 봉사 하는데.."
우린 둘다 못들은척...

잠시후 남편은 아들에겐 2만원...
나는 안주고 슬그머니 사라지길래 "나두 줘야지~~~~치사하게" 하니
달랑 1만원...
그래도 행복했다..
5천원 받으면 어떠랴..또 안받아도 당연히 도와줘야지 되었던일...

남편이 어제 종업식하고 이제 방학이 시작 되었다.
여름방학에는 짜증 내지말고 잘해줘야지 하고 맘속으로 다짐해본다.
근데 생각대로 잘 안된다..
나는 못된 마누라 인거 맞나보다..ㅎㅎ

울작은아들도 어지간히 나를 힘들게 하고 귀찮게 하더니
한달후면 군입대 하게 된다.
아마도 시원섭섭 하려나??
아직까진 실감이 안난다.
한달동안 잘해줘야는데..매일 둘이서 티격태격 하니 어쩌나^*^
큰아들 보다는 훨씬 살가운 아들 이긴 한데...

영재님!!!
서임 작가님!!!

두분도 짧은 방학 좀 하셔야 될텐데...
워낙 인기프로를 맡고 계셔서^^
사장님께 떼 좀 써보세요...
감사합니다^^

신청곡은 김광석의 이등병의편지
어니언스의 편지
김세화 의 눈물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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