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다 커다란 요를 두개 깔고
가족모두 함께 꿈나라 가자고...
어젯밤에 제가 그랬지요.
새벽3시 50분에 눈이 떠졌어요..
작은아들이 그때까지 잠도 안자고 자기물건 정리를 하고 있더군요.
다른날 같으면 "이놈아~여태 안자고 또 컴터 하냐? 하고 눈을 하얗게
흘겼을테지만..오늘은 그러질 못했어요..
몇시간후면 헤어질 맘에 그저 짠~해서요.
어제 저녁 이모가 훈제오리 바베큐를 사줬어요.
막둥이 조카가 고기 먹고 힘든훈련 잘 견디라구요.
늦은밤 9미리로 머리를 거의 밀다시피 빡빡이를 하고나니
정말 이제 군인 이 된것같았어요.
본인도 거울 보며 너무나 어색해 하더라구요.
4시간 남짓 자고 일어나서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10시30분에 출발~
울아들은 논산이 아니고 충남 공주에 있는 32사단으로 훈련을 받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몇년전 큰아들도 32사단으로 지원을 해서 갔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새로운 고속도로가 마니 생겨서 내려가며 무지 헤매다가
간신히 12시 42분에 도착했어요.
1시30분 집결 이었는데...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부대찌게를 시켰는데 아들이 긴장 했는지
늦으면 어쩌냐고 걱정하며 밥도 제대로 못먹고 일어나더군요.
형이 괜찮다고... 조금 늦어도 그리고 천천히 먹어도 늦지 않는다고.해도
식사후에 밖을 나가니...
선임 군인형들이 "입소자들은 1시까지 이니 빨리 입소 하세요." 하며
큰소리로 외치더라구요..
분명 입영통지서엔 1시 30분 이었는데..
부대 입구에 가니..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곳에서 모두 작별인사를
하는거예요..
예전에는 부대안에 강당으로 모두 집결해서 같이 4~50분 있다가 작별을
했는데...
늦었다며 아들을 재촉하듯 불러 얼떨결에 천막 친곳으로 데려 가더니
귀에다 체온 인가 재더니..
부대 안으로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난 황당하고 놀라서 "어머~ 강당에서 집결 아닌가요?" 하니
신종인풀루엔자 때메 부모님들은 일체 입장불가 라고...ㅠㅠ
나는 울면서 그랬지요..
"울아들 한번 안아주려고 했는데..안아보지도 못하고.." 말끝을 흐리고
남편은 악수 라도 한번 하자고 했더니 악수도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속상했습니다..
아들이 놀란 토끼눈을 뜨고 손한번 들어주고 들어갔어요.
그렇게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아들을 혼자 들여보내고 나니
눈물이 주체 할수가 없더군요..
부대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는 아들 뒷모습에 내맘은 정말 아팠습니다.
왜 우리나라는 남자들이 군대를 가야하나??
남북이 나눠지지 않았으면 그러지 않아도 될텐데...ㅠㅠ
큰아들 보다 훨씬 더 마니 가슴이 아립니다.
내속을 마니 아프게도 한 아들이라 그런가요?
아니.. 큰아들 보다 더 살갑고 정이 많은 막내 라 그런가봅니다.
아들하고 10분이라도 더 있다가 들여 보내고싶었는데...
단 3분만에 그렇게 황망히 보냈습니다..
다시 올라 오는길에는 4명이 아니고 3명이 차에 타고 오는데
아들 생각이 자꾸나서 마니도 울었네요..
큰아들은 그러대요.
울지 말라고...죽으러 갔냐고...
잘하고 나올테니 걱정 말라고..
나처럼 겁도 많고 여려도 잘하고 왔는데 쟤는 나보다 훨씬 독한데가
있다고...
그럴까요??
늘~내곁에서 귀찮게 했지만 챙겨주고 내얘기 들어주고 곰살맞은 부분이
조금은 있는 착한아들 인데...
계속 훌쩍대며 올라오는데
또 김대중 전 대통령 께서 서거 하셨다고...ㅠㅠ
괜시리 더욱 슬픈맘에..힘들었어요..
울아들 군입대 한날~
김대중 전대통령 께서 서거 하신날~
2009년 8월 18일은 제가 평생 잊을수없는 오늘이 될거같습니다.
영재님!!
서임 작가님!!
저의 허전한맘 좀 위로해주세요..
울아들 이렇게 더운날들 우찌 잘 견딜까요??
지금 이시간 울아들 32사단 에서 뭐하고 있을까요??
집에 돌아오니 집안 구석 구석 아들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네요.
아침에 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네요.
그래서 또 울컥 하며 울음을 삼킵니다.
빨리 훈련기간이 끝나면 좋겠고 날씨도 선선 해졌음 좋겠어요.
신청곡 신계행 의 가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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