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
김경애
2009.09.05
조회 26

항상 분주하고 바쁘게 사는 며느리를 위해
어머님은 하루도 빠짐없이 저의 집에 오십니다.
우렁이 각시처럼..
쌓아놓은 설겆이가 없어져있고
씽크대가 반짝반짝 윤이나고
밥솥에 따뜻한 밥이 한가득이고
주름하나없이 반듯하게 접어진 가족들의 옷가지들..
지친 몸을 이끌고 터덜거리고 집에 들어와 문을 열면
어머님의 향기가 느껴지고
고마움과 그 사랑에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전화도 자주 못드리고
주말도 없이 출근해서 얼굴도 자주 못뵙는데
어머님은
"운동삼아 갔다온다. 하루도 안가면 궁금해서 가는거다.."하십니다.
어젠 집이 빙빙 돌 정도로 어지러우셨나본데
그래도 오셨습니다. 오늘 전화로 그 사실 알고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조금이라도 거들어주고 싶어하십니다.
며느리 아플까봐 힘들까봐..
당신이 더 약하신데 말입니다.

이젠 찬바람이 부는데..

그런데
오시지 마세요..라는 말은 못합니다. 너무 죄송하고 죄스러워도 절대 못합니다.
그것이 어머님께서 자식에게 줄수있는 모든 것이고 아직도 줄 수 있다는 기쁨이기 때문에 감히 전 아무말도 못합니다.
마음 속으로 그저 건강하게
왔다갔다 하는 걸음걸음 힘들지 않게
이대로 소중하게 제 곁에 계셔주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영원히 말입니다.
어머님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신청곡 : 찬바람이 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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