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두톨에 행복.
장춘월
2009.09.10
조회 24
안녕하세요 전 고양시에 사는 주부입니다. 아침마다 앞집 사는 언니와 동네 뒷산을 오릅니다. 요즘 산에서 가을을 흠뻑 느끼며 하루 하루 변해가는 나뭇잎들의 미세한 변화를 보면서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제는요 둘 다 너무 신나서 산을 내려 왔답니다. 우리가 지나가는 길에는 밤나무와 도토리나무가 많은데 항상 사람들이 다 주워간 빈 껍데기만 다시 한번 바라보며 아쉬워하며 지나가곤 했는데 어제는 우리가 탐내던 밤송이가 유난히 큰 밤나무 밑을 지나는데 밤 두송이가 우리들 발앞에 툭툭하고 떨어지는 거예요. 둘이는 너무 좋아서 밤송이를 까서 예쁘고 실한 밤두톨을 집어들고 오늘은 좋은 일이 생길것 같다며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그런데 더 기절할 것 같이 좋은 건 내려오는 길에도 밤송이 하나를 툭하고 또 떨궈주는 거예요. 둘이 풋밤을 까먹으며 오늘은 운수좋은 날로 정하고 하루 행복한 기분 만땅으로 채우고 지내자고 했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계절을 보냈으면 합니다. 가을 냄새 묻어나는 노래한 곡 주시면 땡큐! 땡큐! 한경애-타인의 계절이나 민혜경의-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 중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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