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우리동네는 추석 일주일전부터 분주 했어요
청년회 부녀회 주최로 마을회관 앞 큰 마당에 무대를 설치하고
천막이 처지고 노래자랑 한다고 현수막도 동네 입구에 걸렸어요
현수막에는 1등 텔레비젼 2등 밥솥 등등 이렇게 상품 품목까지
적혀 있었어요
그당시 텔레비젼이 정말 귀했는데 1등하면 텔레비젼을 준다하니
추석한달전부터 동네 사람들은 모두 노래 연습에 열중이였어요
그당시 국민학생이였든 우리는 친구들과 몇명모여서 참가상
과자 종합선물세트를 받고 싶어서 율동이며 노래 연습했든 기억이
있어요..
드디어 추석당일날 온 동네에 이장님의 목소리가 울러 퍼집니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오늘 밤 8시 동네 마을회관 앞에서 노래자랑 대회를 개최 하오니
많이 참석하셨어 맛있는 음식도 드시고 노래도 부르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명절날만 사주시는 새옷을 입고 새신발을 신고
친구들 손을 잡고 마을회관으로 갔어요
앞좌석은 동네 어르신들이 다 차지 하시고 우리는 저 멀리 뒤에
서서 구경을 했어요
무대는 번쩍 번쩍 빛이났고 무대 앞에는 1등 2등 숫자가 적힌 상품 박스
들이 줄지어 있었어요
청년회 회장님이 사회를 보셨고 부녀회장님이 첫곡을 부르시면서
노래자랑이 시작되었어요
특별히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없었지만 너무 신나고 잼있었어요
우리 친구들은 연습을 많이 하긴 했는데 부끄럼이 많이 몇번이나 망설이다가 결국은 참가를 못했지만
3학년인 제 동생은 혼자 참가를 해서 과자 종합선물 세트를 받았어요
옆집아줌마는 노래연습을 너무 열심히 했는데 먼저 부르는 사람이 아주마가 부를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포기해야 했었고
각설이 분장해서 나오신분도 있고
대학생인 동네 언니는 너무 조용한 발라드곡을 부르다가
땡~ 소리를 듣기도 했어요
가장 신나고 동네 사람들을 가장 많이 웃긴 아저씨가 1등을 해서 텔레비젼을 받아갔어요...
하늘에는 둥그런 보름달이 훤히비취고 동네 모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이 노래부르고 음식을 나눠먹고 즐거운 추석명절을 보냈답니다
요즘은 명절이 다가오면 힘들다는 생각이 그리고 명절이 없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릴적에는 정말 명절만 손꼽아 기다렸든 기억이
있어요
그때 그시절 처름 온동네가 시끌벅쩍 했든 추석 다시할수 없다는게 아쉽고 그리워요
그런추억이 없는 울아들 요즘 아이들이 안스럽고 불쌍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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