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아픈 추석의 단상
서종채
2009.09.12
조회 34
유년시절부터 육남매가 한집에 살아본 기억이 없답니다
육남매의 다섯번째이다보니 중학생이 되고보니 형님과 누이들은
가난을 피해 제 밥벌이를 위해 떠나고 없었지요
그래서 추석명절이나 설 명절은 온가족이 모이는 유일한 날이였지만
바쁘다고 오지 못하는 누이들과 형님들이 꼭 있었기에
어머니는 고개를 쭉 내밀고 동구밖을 쳐다 보았지요
형님들과 누이들이 조금씩 보내준 생활비로 맛있는 음식들 해놓고
기다리는 낙이였지만 어느 자식 하나라도 오지 않으면
어머니의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듯 음식을 드시지 못했고
어린나이에 고생하는 자식들 부모 잘못만나서 제대로 가르치지도 못했다는 푸념을 자식들 앞에서 스스럼 없이 하셨기에 더 마음이 아팠지요
어느해 추석에는 어머니와 추석을 지내고 다음날 고생하는 누이가 일하는 인천의 회사 기숙사로 맛있는 음식들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갔는데
깔끔한 누이의 유니폼이 멋져 보였어요
추석때 일하면 두배로 월급을 준다는 말에 몇몇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저 또한 마음이 아팠는데
누이를 본 순간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시고 계시더군요
고생하면서도 언제나 웃고 사는 누이를 보니 어머니의 가슴이 미어지는듯 보따리에 기숙사 식구들이 먹고 남을 만큼의 음식들을 건네주자
친구들이 모두 따라 나와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하면서
환호성을 울렸지요
추석이 다가오면 힘들었던 시절 어머니는 꼭 집에 오지 못한 자식들에게
음식을 손수 갔다 주시곤 했지요
그래야 두 다리 쭉 펴고 잘수 있다면서
이젠 모두 그때 그 시절 어머니의 나이 만큼으로 성장한 자식들
그 어머니의 희생을 그리면서 추석을 맞이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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