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어머니께 가장 큰선물
유영자
2009.09.15
조회 29
1992년도 추석였습니다
애기놓은지 한달남짓 추석이 되엇던거죠
저는 몸이 편치않아서 음식을 못하고 선물꾸러미만 준비해서
시댁에 올라갔습니다
울어머니
신발도 안신은체 버선발로 반기시며
아이고 야들아 오니라 고생많았제
포대기 함 끌러봐라 손녀함 업어보자
어머니는 제가 정성껏 사가지고 간 선물꾸러미는 쳐다도 안보시고
손녀를 와락 끌어안으시며 이보다 더 큰선물이 세상천지에 어딨노
가만보자 누구닮았노 지애비 쏘옥 빼다 박았네..하시며 입이 귀에 걸려 좋아하셧지요
제가 부엌에라도 갈려고하면
아이고 야야 니는 방에 가만히 앉아있거라 얼라 젖이나 먹이고
티비보고 앉았거라 하며 여왕대접해주셧어요
물론 그래도 가만히 앉아있는게 바늘방석같아 하는척을 했지만
아직은 몸을 챙겨야할때라며 부엌에 얼씬도 못하게 했지요
그해 추석은 여왕대접받으며 울딸이 어머니께 큰선물이 된것같아
뿌듯했어요
울딸이 올라가면 울어머니 고쟁이바지속에 큼지막한 알사탕을 꺼내 울딸 입속에 넣어주며 깨물지말고 천천히 녹여먹어라시며 울딸입속을 즐겁해 해주시고 용돈도 사촌들 몰래몰래 한푼이래도 더 손에 쥐어주시고했는데
18년 세월이 흘러 울딸
올추석에는 시댁에 못갈거같아요
딸이 수술해서 많이 아프거든요
어머님은 방학때도 못본 손녀 추석때만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시는데
넘 죄송하네요 본의아니게 아파서요
추석땐 군에간 울아들 휴가나온다니 울딸대신 델꼬 가서
인사드리고 아버님 산소에 가서 성묘도 하고오렵니다
어머니~~
넘 섭섭해 마세요~
손녀도 할머니보고싶어 하는데 아파서 못가는거니까 넘 서운해 마시고
다 나으면 그때 데리고 갈게요
아셨죠?
어머니 넓은 마음으로 조금만 이해해주세요~~~~사랑해요~~~~

울딸 무지 보고싶어하는 울시어머니
손주,손녀 얼굴 보시는 낙으로 사시는데
중간에 껴서 제가 힘드네요
아직 울시어머니 딸레미 수술한것조차 모르고 계시거든요
어떡해 말씀드려야할지...

건강이 최고예요 건강하세요~

울딸이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두손모아 빕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