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추석)빈 손으로 간 고향
김윤경
2009.09.16
조회 15
가족의 따뜻함이 제게도 전해집니다.
라디오 사연을 올릴 여유가 있다는것은 분명 많이 많이 행복하신거지요?
신정자님의 예쁜 마음을 축복하신거예요. 앞으로도 쭈욱~~~

신정자(sjj3195)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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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10년이 지난 IMF시절 남편의 실직은 커다란 아픔이였지요
> 다니던 회사의 부도가 그렇게 가정을 큰 타격으로 몰아 넣을줄 몰랐어요
>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을 두고 새벽에 신문배달과 우유배달을 하고
> 낮에는 마트에서 알바를 하기 시작했지요
> 하루종일 취직자리 구한다고 밖으로나가 저녁이면 풀이 죽어 들어오는 남편을 보면서 여보 올해 추석에는 고향에 못 가겠다 했더니
> 그래도 부모님들 기다리실텐데 빈손으로라도 가자고 하더군요
> 그래도 갔다 오려면 경비가 20만원이상 들어갈텐데 한달 동안 신문 돌려도 20만원밖에 안돼 이번은 그냥 전화 드리고 말자고
> 형님들에게 내가 잘 이야기 할께 했지만
> 내려가고 올라오는 것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 무슨 은행에서 공짜로 고향가는 관광버스 이벤트에 당첨되어 공짜로 갈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 빈손으로 아이들 손을 잡고 수원에서 서울까지가서 관광버스를 타고
> 8시간을 걸려 시댁에 갔는데 형님들은 선물로 이것 저것 많이들 사 오셨더군요
> 빈손으로 들어오는 저희들을 보면서 동서 못 온다면서 어떻게 왔어
> 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형님들
> 예 그래도 얼굴이라도 뵙고 가려고요
> 얼굴 많이 상했다 고생 많다 하고 늦은 밥상을 차려 주는데
> 어찌나 고맙던지요
> 너그러운 형님들 덕분에 추석명절 정말 아무런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 돌아오는길 두 형님들은 저희가 어렵게 산다는것을 아셨는지
> 보따리에 먹을것 바리바리 싸 주시면서 힘내라고 격려를 해주시더군요
> 꼬깃꼬깃한 돈 3만원을 어머니께 드리면서 내년에는 더 많이 드릴께요
> 하자 그래 네가 고생 많다하시면서 어머니는 말없이 받으시더라고요
> 집에와서 추석 음식과 고추장 된장을 정리하는데 그속에 하얀 봉투가 들어 있더군요 거금 30만원이 였어요
> 부랴 부랴 전화를 드렸더니
> 어머니께서 나하고 네 형님들이 십만원씩 보탰다
> 고생스럽지만 참고 열심히 살아라 하시면서 또 전화 하자 하시면서
> 끊으시더군요
> 수화기를 들고 한참을 울었어요
> 너무 고맙고 죄송해서요
> 더 이를 악물고 체력이 바닥 날때까지 일했어요
> 그러다보니 남편도 취직이 되고 형편이 좀 나아지더군요
>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했듯이 저희 부부 서로 마음을 모아 맞벌이 하다보니 이제는 떳떳하게
> 작은 선물 사서 시댁에 찾아 갈수 있는 여유가 생겼네요
> 어려울때 도와준 형님들 너무 감사하고 고맙지요
> 올해는 형님들께 저도 용돈 줄수 있는 추석이 되겠어요
> 비자금 모은 돈으로 그 동안의 고마움을 표시하렵니다
> 힘들때 서로 도와주는 저희 식구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 꼭 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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