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 선물로 서울 나들이)
김미숙
2009.09.16
조회 33
언니가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아버지께서
병환으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저희 가족은 언니를 비롯해 앞으로
살아가야 할일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결국 ,
언니는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
으로 붙었지만, 친구들은 다들 고등학교에 다니는데.
언니는 눈물을 머금고
버스터미날에서 엄마와 부등껴 안으며 긴 이별을 해야만 했습니다.


무작정 상경한 언니는 낮에는 미싱공장에 다니고,
밤에는 야간 고등학교에
다니며 언니는 힘겨운 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중1이었기 때문에
언니가 그렇게 고생하며 공부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명절날이면,멋있게 꾸미고 내려오는 언니가 저는좋은 직장에
다녀 돈도 잘 벌어서
그런가 보다하고 . 만원 한장을 제 손에 쥐어 주며
공부 열심히 하라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해줬던 일들이
부럽게만,느껴졌습니다...


한번은 명절이 끝나자 마자 급하게 가야된다며 저와 같이 서울을 구경시켜준다고 저를 데리고 서울을 간적이 있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울이란 곳을 언니덕에 간다고

좋아서 서울이란곳에 멋진 상상을 하며 잠을 설치기도 했답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찾아간곳은 너무도 보잘것
없는 오래된 낡은 건물들이 있는

작은 지하 창고 였습니다..저는 순간.언니한테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언니야!여기가 어디야?~ 언니집 잘못찾아온것
아냐?하며 언니를 빤히 쳐다보자

" 쉿~~쉿~~"조용히 하라며 언니는 제 손을 잡고 조용히 들어갔어요.

창고같이 생긴 그 안에는 다닥다닥붙은 작은
방의 한 켠에 언니의 쪽방이 눈에

띄었어요! 저는 너무 깜짝 놀라서 어리둥절했어요!!

"여기가 다 야간 고등학교 다니는 학생들이야! 돈들이 없어서 이곳에서

이렇게 그냥 생활하며 버티고 있어!" 하며 말하는 언니의 눈빛을 보니~
저도 모르게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리더라구요!

명절때 예쁜옷 입고, 나한테 용돈까지 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땐 언니가 참 괜찮게

지내나 보다 하고 부러워했던 일들이 생각나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언니는 낮에 일하는 미싱공장이 잘 안되서
다른곳으로 옮겨야 되는데,

이곳마져도 이젠 곧 이별이라며~그나마 이곳에서 있으면서
많은것을 배울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습니다.그렇게 언니는 어린나이인데도 너무나 강한 언니로

어느새 변해버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스안에서 전 생각했어요! 그동안, 언니만큼 힘들지도 않았는데.
괜실히 엄마께 투정부리고

공부도 열심히 안했던 것이 너무 부끄러워서 언니를 보며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굳게 마음 먹으며 언니도 이 버스처럼, 열심히 달리며 살아가길
빌고 또 빌었답니다..

처음으로 서울 나들이 커다란 선물을 받았는데. 그 어떤 금액의
액수보다도 진한 감동의 선물을 받은것 같아서 마음 한켠이 성
숙해져 가는것 같아서 추석이 끝난후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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