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선물
이옥희
2009.09.15
조회 18
제가 일곱살 여동생 여섯살 그리고 남동생 네살이던 캄캄한 시골집 새벽 엄마께서 배가 아프시다며 배를 움켜잡고 아이고 아이고 하셨죠 우린 자다 일어나 놀라고 무섭고 해서 울고 쪼그리고 앉아있는데 엄마께서 빨리가서 옆집 할머니를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영문도 모르고 달려가 할머니를 모시고 왔는데 엄마는 더 아프신지 비명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때는 엄마가 아기를 낳는줄도 모르고 엄마도 울고 우리 삼남매도 울고 그러다 막내가 태어났습니다 그날이 바로 추석날 이었죠 추석날 아이를 낳으신 엄마와 우리남매는 추석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릅니다 아빠께서는 서울에서 일을하고 겨셔서 막내가 태어날땐 곁에 없으셨죠 그렇게 추석에 큰 선물을 받은 저희들은 2남2녀 딱 편이갈리면서 무엇을 하고 놀던지 항상 반으로 나누어 놀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유치하게 편을갈라 놀았는지 지금생각하면 얼굴이 붉어지네요 그렇게 추석선물로 받은 막내가 지금은 어엿한 장년이 되어 사는 모습을 보니 세월이 정말 빨리 흘러간것 같아요 그 세월속에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시고 어머니는 머리가 하햫게 되어가고 이번 추석엔 우리 가족 모두 한자리에 모여 그때를 추억해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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