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래도 평소에도 맘만 먹으면 떡집에서 떡을 사먹을 수 있었지만
어리시절엔 떡은 정말 명절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였어요.
추석때면 큰어머니들과 어머니와 추석전날에 모여앉으셔서 부침도 부치고 추석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 송편을 빚으셨어요.
우리집은 송편에 콩과 팥 , 밤, 그리고 설탕과깨를 속으로 넣은 송편을 빚었답니다.
그렇게 오전내내 송편을 빚으시고 오후나절엔 그 송편을 쪄 내셨는데
아무리 송편을 그날만 실컷 먹을 수 있다고 해도 어린나이인 저에겐
콩과 팥이 들어간 송편은 정말 맛이 없었어요.
그런데 쪄낸 송편을 그냥 보고서는 이게 안에 콩이 들어있는지 아니면 달콤한 설탕이 들어있는 꿀떡인지 도저히 알수가 없는 겁니다.
감으로 몇개를 집어먹었는데 콩떡보다 꿀떡을 많이 빚으신건지 집어서 먹는것 마다 콩떡인거예요.
안되겠다 싶어서 어린 나이에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어요.
뜨끈뜨끈하게 쪄놓은 송편을 놔둔 부엌에 몰래 들어가서 손가락으로 찔러보기로 했죠. 그러니깐 콩떡과 깨떡이 어떤건지 구분이 가더라구요.
그렇게 몰래 깨떡만 골라서 배가 부르도록 먹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추석 당일이 되어서 차례상을 차리시는 엄마가 그때서야 송편이 다 손자국이 나 있는걸 발견하시고 ~~조상님께 올릴 음식을 그렇게 만들어 놓아다고 정말 그날 추석날 아침부터 엄마께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이 났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웃음이 절로 나지만 그땐 정말 많이 혼났답니다.
그래서 지금도 추석만 되면 송편생각에 빙그레 웃음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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