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를 위한 만만의 콩떡(추석)
최옥희
2009.09.17
조회 25
동서가 결혼 전 제가 잘 보이기 위해서엿는지 정말 잘했어요 저는 왠지 그 동서가 귀여웠습니다.
저랑 동서가 좀 체격이 비슷한데 옷들이 거의 다가 메이커더라고요^^
제가 쫌 메이커에 굶주렸던 차에 동서가 상납해대는 메이커 옷들이 어찌나 좋던지요

게다가 뭔 선물만 들어왔다 하면 제게 쪼르르 달려와서형님
하면서 또 받치니 진짜 기분 좋고어떤 일 있어도내가 동서의 수호천사가 돼 줄게 라고 약속을 했지요

그리고 드디어 동서가 결혼을 했답니다.
어찌나 이쁘던지요 아..약이 좀 오르더라고요 저는 사실 결혼 비용 아낀다고 교회에서 결혼을 했고요 드레스및 턱시도 도 다 공짜로빌려입었던것이 그때 당시엔 알뜰살뜰하게 결혼 하는 것처럼느껴져서 뿌듯했는데....

잠자리 날개처럼이쁜 드레스를 입고 딴 따따다 라는 웨딩마치에 맞춰서결혼식장에 들어오는 동서..
아 진짜 이뻤어요

그렇게 결혼을 한 뒤에 추석을 맞이했고 저는 동서의 상납품들을 상기하면서

좀 잘해줘야지 라고 다짐을 했는데

진짜 해두해두 너무하더라고요?
아니..
뭔 놈의 콩떡을 그리도 엉망으로 쪄버렸답니까?

우리 시집은 요 좀 독특하게요

떡 시루가 전기로 된 것이 있답니다.

우리 어머니가 떳방앗간을 하시다가 허리가 아픈 바람에그만 두셨고 그래서떡에 대한 뭐랄까 그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도시니

우리 며느리들을 배려하시는 의미로 어머니가 전기 떡시루를 사셨답니다

그곳에다가 어머니가 배합을 해주시는데로 올려놓고 전기만 꽂으면 되는걸
진짜 그것은 누워서 떡찌기이거든요?

저야 뭐 다른 일로 바쁘니까 어린아이도할 수있는 떡찌기를 동서에게 맡겼건만.

으이고 맙소사..
동서가 세상에 그 콩떡을 완전 엉망진창 떡을 쳐버린 겁니다 ㅜ.ㅜ

진짜 큰일났네 어머니가 이거 보시면 엄청 화를 내실텐데 떡을 좋아하시는만큼 떡에 대한 생각은 거의거룩함으로 보일 정도였는데
그런 떡을 망쳐놨건만


동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도대체 무슨 백그라운드가 있다고...저리 빙글빙글 웃어대는지


'형님...^^* 형님이 제게 가르쳐주신대로했는데요왜 이렇게 만만의 콩떡이 됐지요?

라고 하는데
'
아니 동서 지금 농담을 할때가 아니라고...참나 수습을 해도 모자랄 판국에 이렇게 농담쌈싸먹기나 해대고있다니 쯧쯧쯧

저는 하는 수없이...
제가 했다고 거짓부렁을 했답니다
'뭐..뭐라고?
아니...아니....그 귀한 것을 떡쳐버렸다고? 너 지금 정신이 있는거니 없는 거니?
왜그리 경망스럽니?"
라고 하는데..
진짜 눈으로는

'어머니 제가 그런 것 아니고요 저 못된 동서가 철없이 구는 바람에 그만 떡쳐버린것인데요"
라고 말하고있지만 우리 어머니가그렇게 눈치를 금방 채시는 분은 아니구요

계속 언짢아 하시더라고요

동서에게 말씀하시길
'둘째야 너는 저런 일 절대로해선 안된다 쌀가루및 콩이랑 설탕이얼마나 많이 들어갔는데 세상에 저렇게 경망스리 일을 망쳐놨다니 에이...에이 속상해"

라시면서 가르치시니 듣고있는 제가 기분 좋을리 없잖아요

하는수없이 어머니의 상한 기분을 풀어드리려고 삼박사일동안 쫌 힘들었지만
하여간에 그 뒤로 다짐하길..

"내 절대로 뇌물은 상납 받지 않으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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