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화님 안녕하세요?
올봄에 쌍동이손주를 초등학교 입학시키고
2주째 아침이면 학교에 등교시키는 젊은 할미입니다.
쌍동이라 그런지 또래친구들보다 체구가작아
가방이며 신발주머니를 들고가는데 너무 안쓰러워
저도 출근하기 바쁘지만 조금서둘러 아예 준비하고 함께 집을 나섭니다.
밝고 명랑한 우리쌍동이는 할미랑 함께가는것만으로도
너무나좋은지 그동안 어린이집에서 배웠던
온갖동요를 큰소리로 부르며 씩씩하게 걷는데
그 모습을 보는저는 기특하기도하고 대견해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1,9ㅋㅣ로와 2,6키로 미숙아로 태어나 가슴졸이게하던 녀석들이
벌써 이렇게자라 초등학교에 입학하다니요.
전 매일아침 그 분주함속에서 손주들과 장난을치곤합니다.
"우리 시우시현이 가슴에 손수건 달아줄까? 코 닦으라고 하하하"
"할미이~할미이~왜 손수건을달아요? 코 안나오는데?"
"응 할미 어릴땐 코나오면 닦으라고 콧수건 달고다녔거덩 "
"아~그랬구나,할미이~할미이~또 그때랑 지금이랑 뭐가달라요?"
" 응 그때는 책가방이없어 보자기로 책을 싸가지고 다녔지~
달릴땐 필통속에 연필소리가 딸그락딸그락했어,
그리고 요즘은 학교에서 점심주지만 그땐 도시락싸서 다녔는데
얼마나 무거웠다고~니들은 복인줄알어 알았제?"
그렇게 손주들과 수다를떨다보면 어느새 학교 교문앞에 들어섭니다.
"에쩐엔 공부시작할때가되면 땡땡땡 종이울렸단다.
시작할땐 시작종이고 끝날땐 마칠종이라고했어
할미는 그래도 옛날이 참 좋았어~"
암튼 요즘 손주들 학교에 데려다주며 새록새록 옛날 추억속으로
빠져드는데 그게 넘좋아 손주들 핑개대고 언제까지 이렇게
학교에 손주들 데려다줄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암튼 우리 시우시현이가 학교에 재미붙이고 적응을 빨리하는것같아
다행이란 생각과함께 건강하고 착한어린이가되길 바래봅니다.
승화씨도 우리 쌍동이손주 응원해 주실거죠?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유재하의 사랑하기 대문에
길은정의 소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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