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모총회에서 노래를....
김미영
2019.03.15
조회 110
안녕하세요 승화님.
가요속으로 왕팬 중 한명입니다.

저는 이번 8월에 정년퇴직을 하는 41년 교직경력의 초등학교 교장입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 <가요속으로>에서 김창완의 어머니가 참 좋다 라는 곡이 나왔었습니다.
장에 갔다 길을 잃어 버린 아이가 파출소에 혼자 앉아 울다 찾으러 온 엄마한테 욕도 먹고 매를 맞지요. 그러면서 그런 자기 엄마가 너무 좋다는 내용인데..애가 탔던 엄마의 마음도.. 길을 잃고 울었을 아이의 마음도 생생하게 잘 표현된 곡이더군요.

마침 3일 뒤에 학부모 총회가 있는데 어머님들과 공감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파워포인트에 가사를 예쁘게 꾸며서 준비했다가 학부모 총회 시작 전에 틀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들은 오랜만에 만난 주변 어머니들과 얘기를 하느라 정작 노래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앞에 켜져 있는 가사도 안보는 거예요. 또 생각보다 음악소리가 작기도 했고요. 저는 애가 탔습니다. 그래서 제가 용기를 내서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어머님들~~ 저와 함께 노래 불러봐요~~ 가사 내용도 보시면서요”
갑자기 학교장이 노래를 부르니 다들 어리둥절하더니 가사도 보기 시작하고 빙그레 웃으면서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더군요.
엉겹결에 마이크를 잡고 학부모총회에서 노래한 교장선생님이 되었었답니다. 혹시 지금 라디오를 듣고 계실지 모르는 우리 학교 어머님들... 그날 제 노래 괜찮았나요? 다시한번 듣고 싶어요~~


신청곡: 산울림의 어머니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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