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엄마께서 소풍을 가십니다.
저희 엄마께서는 6남매의 맏딸로 어린시절부터는 동생들을 챙기시느라 제대로 된 소풍 한 번 다녀오신 적이 없으세요.
결혼하신 후에는 두 딸들이 30세가 넘도록 키워내시느라 늘 고생만 하시지요.
그런 엄마께서 63년만의 아주 큰 소풍을 떠나십니다. 바로 유럽으로 12일간의 여행을 떠나시는데요,
몇 년 동안 친 동생분들인 이모 4분과 함께 돼지저금통에 한 두 푼 모으듯 경비를 마련하셔서 드디어 인생의 첫 소풍을 떠나십니다.
겉으로는 티를 안내시지만 많이 설레여 하시는 것 같아요.
몇일동안 필요한 물품이며 유럽피안 코디며 함께 설레이는 마음으로 챙겨드리고 있답니다.
사진찍는걸 무척 좋아하셔서 예쁜 사진을 많이 찍으시도록 화사한 파리지앵룩과 쁘띠스카프, 여행시 발이 편하기로 유명하다는 브랜드의 새하얀 운동화 등을 챙겨드리며, 어렸을 적 딸들이 소풍 가기전날 미리 도시락재료를 준비하시고 소풍에 입고 갈 새옷을 장만해주시던 감사했던 기억이나 뭉클한 마음이 가득하답니다.
딸인 제가 가본 유럽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아 여기는 엄마랑 꼭 같이 와보고 싶다. 이걸 엄마랑 먹어봐야 하는데.,언제 모시고 올 수 있을까..?'
라며 생각 했던것들이 떠올라 함께는 아니어도 이 곳 저곳 꼭 들려보셔야 하고, 어떤 것들을 조심하고 어떤 것들을 더욱 즐기셔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있어요.
출발이 가까워지는데 아직도 말씀드리고 싶은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시차적응에 힘드실텐데, 오래 걸으시면 힘드실텐데, 속병이라도 나면 어떡하나..
이제 엄마와 저의 입장이 바뀐 듯 걱정이 태산이예요.
아름다운 유럽의 풍경과 맛있는 음식들을 즐기시고 이모님들과의 아름다운 추억도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30대가 되어서도 늘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걱정만 끼쳐드려 너무 죄송한 마음이 많습니다.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과 공기속에 가족들의 걱정은 다 날려버리시고,
온전히 엄마의 전부에 아름다운 전부를 가득 담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많이 하는 말이지만 아직 지켜드린적이 없는 것 같지만다시 한번 말씀 드려야겠어요.
'늘 엄마의 자랑스러운 딸이될게요. 사랑해요.
몸 건강히 즐겁고 행복한 소풍 다녀오세요^^
돌아오시면 딸이 모시고 함께 가는 소풍 계획해야겠어요^^
지금 이 라디오 듣고계실텐데 여행 잘 다녀오시라고
조용필의 여행을떠나요 들려드리고싶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좋은 라디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펜션 숙박권으로 엄마와의 여행 꼭 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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