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가 떠나신지
26일째 되네요ㅠㅠ
8년간 요양원에 계시다
별이 되신 우리 엄마!
가랑잎 같은 야윈몸이
싸늘하게 식어가고
거칠어만 가는 숨소리에
마음 아파 엄마를
부둥켜 안고 통곡을 하던 날
주름 가득한 엄마 눈가도
촉촉히 젖어들었음을 압니다.
과수원 일이며 밭농사 논농삿일 까지
오로지 자식들을 바라보시며
평생을 애써오셨습니다.
아버지 일찍 돌아 가시고
가난함을 물려주지 않으시려
남의 집 품팔이도 마다 않으셨죠.
당신을 위한 삶은 아예 포기 하신 채
자식들 가는 길이라면
언제나 등불이 되어 주셨습니다.
오빠 낳으신지 5일 만에
할아버지 돌아가시어
몸조리를 못하신데다
층층시하 시어른들까지
대식구 빨래를 이고 냇가로 가시다
얼음판에 미끄러져
허리를 다치신일도
기억 합니다
그러나 돈이없어
치료 한번 못받으섰죠.
숨도 제대로 못쉴 만큼 고통을 안고서도
농삿일에 매달려야 하셨으니 말입니다.
엄마!
칼날같이 추운 겨울이면
폭신한 털실로 짜주시던
방울달린 털모자며 벙어리장갑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신작로를 걸을때 마다
털모자를 푹 눌러 쓰고
벙어리장갑 꼭 끼고 학교로 가면
그 혹한 추위도 거뜬히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푹퍼진 따끈한 보리밥에
반찬이라곤 달랑
짭짤한 무말랭이가
전부였던 엄마표 도시락맛은 분명
따뜻한 사랑이 담겨진
최고의 도시락이었습니다.
계란 후라이도 없이
매일 똑같은 반찬을 싸온다며
이따끔씩 친구들이 놀리는 바람에
부끄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해서
학교 담벼락에 숨어 우는날도
여러날 있었습니다.
엄마! 그래두요 저는 엄마께
그 사실을 한번도 얘기 한 적이 없답니다.
엄마 마음 아프실까봐
집으로 와서는 늘상
"엄마가 싸 주신 무말랭이가
최고의 반찬 이었다"며
웃어 넘겼죠.
그럴때 마다
죄스러워 하시며
꼭 안아 주셨던 포근한 엄마 품이
이제는 그리움이 되었네요.
오래전 어버이날을 맞아
작은 장미를 사드렸는데
담벼락에
심어두신 그 장미가
어느새 넝쿨을 이루었습니다.
장례식날
엄마 유골함을 들고 마당으로 들어 서는데
주인을 잃은 장미를 보며
또 한번 왈칵 눈물을 쏟았답니다.
가난에 찌든 살림이면서도
5남매를 사랑과 정성으로
보듬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모든 시름 다 내려놓으시고
부디 고통 없는 좋은 세상에서
편히 쉬시길 바라겠습니다.
별이 되신 우리 엄마!
사랑 합니다.
고마웠습니다.ㅠㅠ
장윤정의 초혼 신청 할게요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