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를 일주일 앞두고 제가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중학교 1학년이 되었을때 이혼을 하셨고 저는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지만. 아버지에게 새여자가 생기면서.
저는 자연스레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의 사랑속에서 사춘기 시절을 보냈는데
갑작스런 할머니의 부고에 정말 큰 상처를 받고 세상이 무너지는듯 큰 시련이 빠져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픔도 잠시 저는 군입대를 해야 했고 세상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의 군대의 생활은
저의 가슴의 상처가 체 가시기도 전에 혹독한 고통으로 다가왔습니다. 할머니 생각에 늘 멍한표정으로
하늘만 보다가 늘 조교들에 관심대상이 되었고 아침을 알리는 나팔소리는 아.왜 내게 하루란 고통을
또 주었습니까.. 차라니 나팔소리를 듣지 못하게 하시지... 이런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면서
저의 신교대 생활을 지나 자대배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은 제겐 더더욱이 적응이 되질 않았습니다. 추운겨울에 입대해서 아침 알통구보를 하는데 고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제 주변으로 몰려들면서 야 목소리가 안들린다.
모라하는거야? 군가를 제창하면서 구보를 하는데 춥기도 추웠지만. 감기몸살이 걸린상태로 자대를 온것이라 목도 아프고 노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다른 선임들은 저를 전투화 발로 정강이를 차기 시작했고 심지어 뒤통수를 쌔개 내리치도 했습니다. 막사로 복귀해서도 어김없이 구타가 이어졌고
저는 더더욱 위축되고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미련이없었고 내가 왜 이곳에 있어야 하나. 할머니 산소에 가보고 싶다. 그렇게 홀로 있는 자리에선 늘 눈에선 눈물이 마르지 않고 흘러 내렸습니다. 그때 누군가 저를 불렀습니다. 종필아 이병 배종필. 어 이리나와봐..
저를 부룬건 신정수 병장이라고 전역을 4개월 앞둔 내무실고참이었습니다. 너 무순일있어?
너볼때마다 내가 웃는걸 본적이없어.. 아 이등병이라 물론 웃는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너보면 오늘 내일 하는것 같아. 눈도 풀려있고 왜그래? 내게 이야기해봐 괜찮아.. 집에 무순일 있어?
그러자 저는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서럽게 눈물이 복받치자.
정수병장님도 저를 앉으며 짜식.. 그래 몬일있구나.. 그래 울어라.. 힘들지..
잘생각해봐 내가 지금 너한테 어쩐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내말 잘들어.
너가 이곳에서 자꾸 이렇게 나약하고 정신빠진것 처럼 행동하면 더더욱 힘들어지는거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해 육체가 힘들면 정신이 편한거야.
내말 무순말인지 않겠어? 저는 고개를 끄떡일뿐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그래 내가 전역하기전까지 너 꼭 남자로 만들어 줄께. 사내자식이 이렇게 울어서야 쓰겠냐.
너 오늘만 울고 다음부터 내앞에서 우는거 보이면 정말 혼난다. 알았지?
내 알겠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마음을 조금씩 추스리기 시작했습니다. 정수병장님은 주특기 훈련이나 또는
대민지원을 나갈때면 늘 저를 챙겨서 데리고 다녔고 쉬는시간이나 훈련을할때도 제게 늘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가끔은 노래도 불러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주면서
저를 편하게 대해주셨죠 그리고 4개월이 지나고 정수병장님이 전역을 앞둔 하루전날 저를 밖으로 불렀습니다.
너 내가 전역하고 나면 많이 힘들수도 있어. 잘버틸수있지? 내 이젠 적응도 했고 잘할수있습니다.
그래.. 너 지금까지 해온것처럼 그렇게만 하면돼.. 그래 무순일있어도 군대생활만 잘하고 나가면
나중에 사회나가서도 니가 하고싶을일 맘껏할수있고 남자가 되는거야
자 이건 내가 편지를 쓴건데 나 내일 나가고 나면 읽어봐라...
다음날 정수 병장님이 밝게 웃으면서 위병소를 빠져나가는데 저는 참고 참았던 눈물이 또 멈추지 않고 흘러 내렸습니다. 이바보같은놈..울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리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는 정수 병장님이 제게 준 편지를 읽어 보았습니다.
종필아. 너와 함께 있던 시간이 긴시간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너를 보면서 지난 나를 보는것 같아 마음이 짠하고 편하지못했어
솔직히 너에대한 이야기는 사통관님을 통해서 들었다.
니가 늘 표정도 어둡고 군생활에 적응을못하는것 같아 사통관님이 내게 부탁을 하셨어.
처음엔 귀찮고 왜 너같은 애가 우리 내무실에 왔을까 하고 짜쯩도 냈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너무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그런데 나역시 너처럼 이등병시절에 무척이나 힘들었었어
이등병을 달고 2개월쯤 돼었을까.. 집에서 안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거든.
그래서 갑작스럽게 위로휴가를 다녀왔고 그이후로 줄곧 적응이 되질않터라.
그렇게 일병을 달고서도 정응이 안되서 정말 힘든시간을 보냈어.
그때 생각했던게 조금이나마 나의 마음을 알고 위로해줄수있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월마나 좋을까...
그런데 너를 보면서 그때 그생각을 잠시 잊고있었던거같아.
긴시간은 아니였지만. 내가 너에게 관심을 가지고 잘해주려했던건 사실이었고
니가 어떻해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보단 니가 낳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힘들다고 그렇게 남자가 울지말고 씩씩하게 건강하게 군생활할 잘하고
남자가 되서 전역했으면 좋겠다.. 난 널믿는다. 전역하는날 꼭 우리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자
편지할께.. 잘지내...
저와 같은 아픔과 시련을 간직한 정수병장님의 편지내용을 읽고나서
저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래 다시 시작하자 그 시작점을 군대 이곳으로 정하자.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게 달라보였습니다. 모든지 적극적으로 변하게 되고 틈틈히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했습니다. 그래서 군생활을 하면서 자격증을 두개나 땃고 우수병사란 상도 타게 되었습니다.
저의 인생에 있어서 터닝포인트가 되고 힘이 되어준 사람. 신정수 병장님은 저의 군생활의 전부로
평생 기억속에 남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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