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장미꽃 넝쿨우거진 그런 집을 지어요~~~~♪
27년 전 1992년 막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처음 통기타를 배우면서 연주했던
노래입니다.
경북의 작은 시골 성당 ‘나눔의 집’ 마루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우리들은
선생님의 말씀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들으며 손가락을 이리저리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곧 대학교 신입생이 된다는 기대감과 그동안 선배들이 들려주는 대학생활의
환상을 꿈꾸며, 대학에 들어가면 캠퍼스 잔디밭에 앉아 기타를 쳐보리라는
기대로 열심히들 배웠었죠.
한 주가 지나가 손가락이 아프기 시작했고 C코드, D코드, E코드가
도무지 뭔지.... 머릿속 생각 따로, 손가락 따로 알 것 같다가도 모르겠고
전혀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물집이 잡히고 굳은살이 생기고 드디어
한 달쯤 지난 후에는 아주 조금은 비슷하게 ‘비둘기집’을 함께 연주(?)할
수 있었죠. 그때의 기쁨이란.... 지금 생각해보면 세상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대학입학 후 다른 동아리 활동으로 결국 꾸준히 하지는 못했지만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그때 함께 했던 친구들이 떠오릅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우리 딸이 그 당시 제 나이가 되어 대학 신입생이
되었습니다. 통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난리네요. 피아노를 제법 칠 줄 알지만
가지고 다닐 수 없어 기타를 배워 가지고 다니고 싶다구요.
그 시절 시골생활에 넉넉지 못한 형편에 기타를 가질 수 없어 빌려서 배웠던
시절을 떠 올리며, 스스로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 들어간 딸에게 좋은 선물
될 것 같아 사연 보냅니다.
사연 소개되면 녹음하여 통기타와 함께 입학 선물로 주고 싶어요~~
*김광석 [사랑했지만]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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