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그날의 추억
배종필
2019.05.06
조회 100

힘든 군시절 꿀맛같은 휴가가 없다면 정말 힘들겠죠.
그런 휴가가 제겐 지옥같은 고통으로 다가온 아찔한 경험이 있습니다.
때는 제가 100일휴가를 마치고 군복귀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너무 너무 복귀하기 싫지만. 어쩌겠어요 탈영병이 되길 싫으니
저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복귀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휴가때 입고 나온 저의 속옷이 안보이는겁니다.
엄마 ~엄마.~ 왜 불러? 엄마 내 속옷 못봤어?
속옷 그거 내가 빨아서 잘 널어 났었는데. 옥상에 없니?
옥상? 저는 급히 옥상으로 올라가 보았지만. 저의 국방색 속옷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복귀시간은 다가오고. 점점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아.. 어떻하지. 내속옷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어머니는 사태의 심각성을 못느끼고. 평소 제가 입던 속옷을
던져주시며 이거 입고 가.
엄마~ 사제 속옷을 어떻해 입어? 나 죽는거 보고 싶어?
그럼 어떻해 옷이 없는데.
아 미치겠네. 저는 급한데로 국방색 비스므리한 색을 뛰는
속옷을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속옷들은 알록달록한지. 전부 찢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저는 급한데로 아버지가 즐겨입던 흰색 민무늬 삼각 속옷을 챙겨서
남색 매직을 구해 흰색 속옷에 색을 칠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너 뭐해? 아빠 속옷에 색칠은 왜하니? 애가 미쳤어
아 그럼 어떻해 속옥이 없는데..
저는 급한데로 흰색 속옷에 매직으로 색칠을 하고 급하게 입고
군에 복귀를 했습니다.
색칠을 하느라 규정 시간보다 늦은 저는
복귀하자마자. 얼차려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게 이게 빠져서는 100일휴가갔다 지각한 이등병은 니가 처음이야.
당장 가서 완전군장하고 연변장으로 튀어나와!
내 알겠습니다. 저는 복귀신고하자 마자. 내무실로 달려가
완전군장을 싸야 했습니다. 선임들의 날카로운 눈빛을 뒤로 하고
연변장으로 달려가 저는 2시간 가량을 얼차려를 받아야 했습니다.
날씨는 또 왜 그런지 비가 내렸고
뒤로취침 앞으로 취침 저기 축구 골대 찍고와. 앉아 일어서 앉아 일어서
녹초가 되서 내무실로 복귀한 저는 온몸이
땀과 빗물로 범벅이 되고 말았죠
선임들은 워우~ 냄새 야 빨리 옷갈아입고 씻고와.
이병 내 알겠습니다!
저는 급히 옷을 갈아입는데. 야 너뭐야 마.
저를 향해 고함을 치는 선임들의 시선을 따라가니
이게 웬일. 제가 그렇게도 열씸히 색을 칠했던 속옷이 파란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희그무리한 원색인 흰색을 찾아가는 속옷에 저는 급 당황을
했죠 너 뭐야 속옷이 왜 저래. 안빨아서 저런거야
아니지 말입니다. 군용속옷이 저렇게 흰색은 없지 않습니까.
아 맞다 그럼 저 정체 불명의 속옷은 모고 또 저 줄줄 흘러내리는건
모야.
그렇습니다. 저는 매직으로 색을 칠했지만. 그것은 수성매직이었고
빗물과 땀에 속옷까지 젓어 이렇게 색이 빠지고 있던 거였습니다.
그날 저는 사제 속옷을 입고 왔다는걸 둘째 치고 엽기적인 행동에
더큰 얼차려를 또다시 받아야했고 그날 이후 저는
매직팬티로 불리었답니다.
이등병의 편지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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