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 중 제일로 기다려지는 것은?
박승화의 가요속으로~
2. 더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은?
“통기타 당첨”
교직에 들어와 생활을 한 지가 벌써 38년.
한창 꿈 많은 아이들과 동거 동락하며 수많은 즐거움. 보람. 기대. 행복을 함께 지내어 왔는데, 어느새 8월 말이면 정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청년의 마음으로 함께 한 나날들이 이제는 노년을 대비해야 할 만큼 지난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 가슴속에 스며듭니다. 아직까지 퇴직 후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주변의 젊은 선생님들은 마치 보다 좋은 계획이 세워져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부러워하네요.
아내는 벌써부터 부부 일지언정 늘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공간이 있어야만 된다며, 아침은 간단하게 낮에는 제각기 활동하고 저녁에 만나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보내는 것이 바람직한 생활이라고 강조하네요.
또한 구청에서 진행하는 교양강좌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찾아 그동안 해보고 싶어도 못하였던 것을 하라고 하지만, 생업에 직결되는 교직 직무연수, 자율연수 및 세미나 등에 치우쳐 평생을 보내다 보니, 컴퓨터 강좌, 노래 교실, 미술(서양사, 동양사)강좌, 공방, 붓글씨 등의 프로그램이 있더라도 역시 생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지기는 아직 크게 낮 설어 지기만 합니다.
더욱이 여행이라는 것도 어느 일정시간 동안이지 지속적으로 할 수도 없고,
제가 평소에 시간이 날 때마다 관심 가져온 것은 일상생활에 잠시나마 활력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감상 및 가요와 팝을 들어가며 보내어 온 것만이 제일 친숙한 것뿐이고~ ㅋ
그러던 차 답답해하며 일상을 보내어 오던 저에게, 아내가 밝게 바라보며 웃으며 하는 말!
자기는 원래 노래를 좋아 하였으니 퇴직 전에 미리 기타를 잘 배워서, 아내가 감동을 받을 수 있을 만큼 “기타 치며 노래를 불러줄 수 있는 남편”이 되도록 하랍니다.
그동안 교직 생활하며 다양한 연수도 많이 받아왔지만, 퇴직 하고난 이후까지 의무감에 자율이 아닌 “기타 직무연수”를 받아야 되게 생겼네요.
하기야 “가정의 평화와 만수무강”을 위해서라면 “기타 직무연수”에 열심히 노력해서 퇴직과 동시에 우리 가정에 새로운 기운이 넘치는 모습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아내는 벌써 기타 기본을 익히는 사이트를 찾아 즐겨찾기에 올리어 놓았답니다.)
또 가슴 한편으로는 “38년 동안 별 탈 없이 건강하게 교직생활을 하느라 고생했고, 수고 많았다.”라는 부모님의 격려를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벌써 다들 돌아가셔서 마음이 매우 아려지네요. 혹시 승화 씨로부터 “퇴직 기념 기타”를 받을 수만 있다면,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날부터 승화 씨와 늘 함께 하는 것 같아 매우 행복할 것 같습니다.
신청곡은 승화 씨의 음성으로 양희은의 “아침 이슬”을 듣고 싶어요.
2019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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