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승화씨 가요속으로를 매일 듣는 애청자입니다.
그런데 사무실에서 작업을 하면서 라디오를 들어 사연을 잘 보내지 못해 오늘은
마음 먹고 출근전에 이렇게 사연을 올려 봅니다.
슈퍼를 하는 친한 동생이 주말에 알바를 해달라며 정중히 부탁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작 하는걸 무서워 하고 걱정만 하다 결국 포기만 하는 제가
동생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어 해보겠다며 제안을 받아 주기로 했어요.
무슨 일이든 혼자 못하는 저를 아는 우리 가족들의 반응은 어마어마 했습니다.
"그걸 엄마가 한다고? 진열도 해야 되고 계산도 해야 되고. 아직 문도 안잠궈
봤는데 정말 할 수 있겠어"하는 아이들은 걱정이 한가득 이었습니다.
알바를 시작하는 아침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작했어요.
"엄마 손님이 갑자기 많이 와도 오는 사람 순서대로 천천히 아셨죠?
담배는 종류가 많으니까 잘 모르면 손님보고 고르라 하고. 잘 다녀 오세요"
그래도 알바를 해봤다고 알려 주니 고맙더라구요.
가게문을 오픈하고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틈틈히 담배 이름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담배 종류가 왜이리 많은지 외워도 외워도 잘 외워지지도 않고
계산이 늦어 답답해 하는 손님들도 계셨습니다. 그렇게 오전 알바를 마치고
점심때가 되어 가고 있는데 그때 부터 가족들의 단톡이 난리가 났습니다.
"엄마 잘하고 있죠? 점심에 뭐 사갈까? 슈퍼에는 빵하고 사발면 밖에 없잖아
그럼 점심은 내가 준비할께요. 그리고 큰딸은 엄마 힘들면 말씀하세요 제가 잠깐
데타로 뛰어줄 의양이 있으니까요. 알바비만 주시면 ㅋㅋㅋ" 그리고 나서
막내가 나름 맛집이라며 김밥을 사왔더라구요.
저녁에는 큰딸이 해장국을 포장해서 도시락을
챙겨 와 제가 밥 먹는 동안 가게를 봐 주었어요. 세상에 슈퍼 알바를 하면서
이렇게 호강을 하네요.
그리고 가게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남편과 두 딸이 "엄마 오늘 잘 했어요?
엄마 솔로 도전 성공이네"하며 가게 문을 닫는데 도와 주었습니다.
가족이라는거 세상에서 참 귀하고 귀하다는거 내 곁에 당신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한지 오늘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의 첫 솔로 도전 성공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저 잘했죠? 손님을 들어 어면 떨려 심장이 멈춰 지는 줄 알았다니까요.
오늘 박승화씨하고 가요속으로 애청자 분들께 자랑하려고 일찍 서둘렀어요.
가요속으로 애청자 분들도 오늘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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