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전하고 싶은 말
서용석
2019.05.07
조회 93
저는 군대 제대 후 2학년으로 복학을 했습니다.
3학년 가을학기 중에 선배의 주선으로,그 이전에는 그저 후배들중의 한명이었던 같은 과
여학생과 남 몰래 캠퍼스 커플이 되었습니다.
영화도 보고 생맥주도 마시며 라디오에서 나오는 윤형주씨의 노래
"우리들의 이야기"를 마치 우리의 노래처럼 좋아했습니다.
학교에서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그윽한 눈길을 주고받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그 친구가 아프게 되었습니다.
몸무게가 빠지고 학교도 못 다닐 지경이었지요
당시 저는 취업을 위하여 공부에 전념하고 있을 때였으나
그 친구 걱정으로 몸만 책상 앞에 있을 뿐,마음은 온통 그 친구 걱정으로 가득 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도 불현듯 걱정이 되어 문안을 가기도 여러 번,
그 때는 개울가 노란 개나리에 울컥하기도 하고, 조팝나무 하얀 꽃이 서럽게만 보였습니다.

그렇게 저를 걱정시키던 그 친구와 5월 12일이면 결혼 35주년이 됩니다
결혼 이후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으나 비교적 원만히 가정을 꾸려나가 딸 둘을 모두 출가시키고
저도 35년간의 직장생활을 잘 마쳤습니다.
이 모두가 아내의 가족을 위한 헌신과 희생 덕분이었습니다.

이제, 여대생 때의 발랄함 대신 손주 3명을 둔 할머니가 된 나의 아내
아내가 있어 제가 있고, 가족의 행복이 있었습니다.
결혼 35주년을 맞이하여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으나,
아내 앞에서는 쑥스러원 못한 이 말.

"경희씨, 고맙습니다. 처음처럼 사랑합니다 "


*신청곡은 윤형주씨의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5월 11일 방송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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