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
조영신
2019.07.03
조회 100
집 가까이 대학에서
'힐링 원예' 라는 프로 그램이 열렸다.

열흘간, 식물에 대한 이해도 배울겸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하게 식물을
접해 볼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참 행복했다.

눈으로만 봐왔던
이끼를 이용해서 식물을 심는
토피어리와 모스스틱이란것도
처음으로 만들어 본 소중한 시간이었다.

물에 적신 이끼를 조물거려 모양을 내고
정성들여 만드는 작업이 참으로 신기했다.

냅킨을 이용한 예쁜 그림들을 오려
색칠한 화분에 붙일때는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마음 마냥
즐겁기만 했다.

예쁜 그림들이 붙여진
조그마한 화분에 선생님이 나눠 주시는
'스킨답서'를 심으니
어찌나 앙증맞고 귀여운지
서로 자기 작품들을 바라보며
흐뭇해 했다.

열흘간의 의미있는 수업을 끝내고
회원들과 요양원으로 봉사를 갔다.

무료해하실 어르신들을 만나뵙고
맛있는 음식들도 대접 할 겸
함께 꽃을 심자고 결정을 내렸다.

예쁜 토분들과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색자갈들을 듬뿍 사고
앙증맞은 '핑크 스타'라는 꽃을 사들고 갔다.

무표정으로 계시던 어르신들은
우리들을 반기며 활짝 웃어 주시며
일일이 손도 꼬오옥 잡아 주시는 순간
가슴이 뭉클 했다.

엄마를 만난 것 같아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8년 가까이 요양원에 계시던
엄마가 돌아 가신지 넉달이 채 안된다.

평생 젊을 것 같지만 나도 어느새
육십줄에 들었고
눈깜빡 할 사이
어르신들 처럼 몸이 아플테고
낙이 없으리라.

화분에 자갈을 떠붓고 함께 꽃을 심으며
행복해 하시던 어르신들 모습이 잊혀지질 않는다.

힘없고 주름진 어르신들의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불러 드릴때는
어깨를 들썩이시던 모습에
얼마나 짠했는지 모른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돌아서는 순간
눈물을 훔치시던 그분들께
다시금 소중한 시간을 가질 것이다.

돼지고기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요즘같은 더운 여름철에
기력이 떨어지실 어르신들께
꼭 돼지고기요리를 해드리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노사연 바램
이진관 인생은 미완성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