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기러기
김영순
2010.01.30
조회 13
권상기(gabraham)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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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가는 포수가 방아쇠를 당겨 벼뿌리를 캐는 기러기를 쏘았습니다.
> 한가로이 양지바른 논에서 휴식을 취하는 무리는 이내 "끼룩"거리며 날아올랐습니다.
>
> 그러나 단 한마리 그옆을 지키는 기러기 있습니다.
> 아마도 짝이었나 봅니다.
> 미동도 않던 기러기 이내 쓰러지고 맙니다.
>
> 결국 옆을 지키고 있던 나머지 한마리도 "끼룩" 하며 날아올랐습니다.
> 순간 한동안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 멍 했습니다
>
> 어떻게 이런일이.....
> 사무실 앞마당을 서성거리다 길가로 나가니 포수 온데간데 없습니다.
> 논바닥에 쓰러진 기러기 이내 포식자에게 뜯깁니다.
> 까마귀 "깍~ 까아악" 달려들고 까치 "깍까깍" 모여듭니다.
>
> 날렵한 매도 날아오고.....
> 대략 50미터 떨어진곳에 외기러기 지켜봅니다.
>
> 결국 날아올라 동산뒤로 떠난후 이스름 저녁때면 나타났다가 가곤했습니다.
> 며칠전 부터는 오지 않습니다.
> 동료기러기떼들도 오지 않습니다.
>
> 양지바른 이곳이 그들의 휴식처였는데... 이젠오지않습니다.
>
> 가끔씩 이륙하고 착륙하는 비둘기 떼 들의 군무가 너무도 아름다왔는데... 이젠다시보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
> 봄에 다시 북쪽으로 날아갈때 그 외기러기 혼자가 아니었으면 합니다.
> 가을에 달 밝은 밤 날아올때 짝을이뤄 와줬으면 합니다.
>
> 기러기야... 내가 대신 사과한다....
> 미안하다...
>
> 제발 올 가을에 다시 이곳을 찾을땐 혼자가 아니었으면한다...
> 사랑한다.. 기럭아 ....
>
> (신청곡은 정종숙의 새끼손가락 부탁합니다.) 안되면 달구지라도...
즐겁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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