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포수가 방아쇠를 당겨 벼뿌리를 캐는 기러기를 쏘았습니다.
한가로이 양지바른 논에서 휴식을 취하는 무리는 이내 "끼룩"거리며 날아올랐습니다.
그러나 단 한마리 그옆을 지키는 기러기 있습니다.
아마도 짝이었나 봅니다.
미동도 않던 기러기 이내 쓰러지고 맙니다.
결국 옆을 지키고 있던 나머지 한마리도 "끼룩" 하며 날아올랐습니다.
순간 한동안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멍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사무실 앞마당을 서성거리다 길가로 나가니 포수 온데간데 없습니다.
논바닥에 쓰러진 기러기 이내 포식자에게 뜯깁니다.
까마귀 "깍~ 까아악" 달려들고 까치 "깍까깍" 모여듭니다.
날렵한 매도 날아오고.....
대략 50미터 떨어진곳에 외기러기 지켜봅니다.
결국 날아올라 동산뒤로 떠난후 이스름 저녁때면 나타났다가 가곤했습니다.
며칠전 부터는 오지 않습니다.
동료기러기떼들도 오지 않습니다.
양지바른 이곳이 그들의 휴식처였는데... 이젠오지않습니다.
가끔씩 이륙하고 착륙하는 비둘기 떼 들의 군무가 너무도 아름다왔는데... 이젠다시보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봄에 다시 북쪽으로 날아갈때 그 외기러기 혼자가 아니었으면 합니다.
가을에 달 밝은 밤 날아올때 짝을이뤄 와줬으면 합니다.
기러기야... 내가 대신 사과한다....
미안하다...
제발 올 가을에 다시 이곳을 찾을땐 혼자가 아니었으면한다...
사랑한다.. 기럭아 ....
(신청곡은 정종숙의 새끼손가락 부탁합니다.) 안되면 달구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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