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어느 복지사의 감동적인 글
김영순
2010.02.09
조회 26
최 영순(cocacoca777)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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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아주머니의 얼굴을 보는 순간
> 나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
>
> 얼굴 한쪽은 화상으로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보아
> 예전에 코가 있던 자리임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
> 순간 할 말을 잃고 있다가
> 내가 온 이유를 생각해내곤 마음을 가다듬었다.
>
> "사회복지과에서 나왔는데요"
>
> "너무죄송해요.
> 이런 누추한 곳까지 오시게 해서요,
> 어서 들어오세요"
>
> 금방이라도 떨어질듯한 문을 열고
> 집안으로 들어서자 밥상 하나와
> 장농 뿐인 방에서 훅하고 이상한 냄새가 끼쳐왔다.
>
> 그녀는 나를 보더니 어린 딸에게
> 부엌에 있는 음료수를 내어 오라고 시킨다.
>
> "괜찮습니다.
>
> 편하게 계세요.
>
> 얼굴은 왜 다치셨습니까?"
>
> 그한마디에 그녀의 과거가
> 줄줄이 읊어 나오기 시작했다.
>
> "어렸을때 집에 불이나 다른식구는 죽고
> 아버지와 저만 살아남았어요."
>
> 그때생긴 화상으로 온 몸이
> 흉하게 일그러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
> "그 사건 이후로 아버지는
> 허구헌날 술만 드셨고 절 때렸어요.
>
> 아버지 얼굴도 거의 저와 같이 흉터 투성이였죠.
> 도저히 살수 없어서 집을 뛰쳐 나왔어요."
>
> 그러나 막상 집을 나온 아주머니는
> 부랑자를 보호하는 시설을 알게 되었고,
> 거기서 몇년간을 지낼 수 있었다.
>
> "남편을 거기서 만났어요.
> 이몸으로 어떻게 결혼을 했냐고요?
> 남편은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이 였지요"
>
> 그와 함께 살때 지금의 딸도 낳았고,
> 그때가 자기의 인생에서
>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그녀는 말했다.
>
> 그러나 행복도 정말 잠시,
> 남편은 딸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후
> 시름시름 앓더니 결국 세상을 등지고 말았던 것이다.
>
> 마지막으로 그녀가 할 수 있는것은
> 전철역에서 구걸하는 일 뿐.
> 말하는게 얼마나 힘들었던지
> 그녀는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
> 그러던 중 어느 의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 무료로 성형 수술을 할수 있게 되었지만,
> 여러번의 수술로도
> 그녀의 얼굴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
> "의사 선생님이 무슨 죄가 있나요.
>
> 원래 이런 얼굴인데 얼마나 달라지겠어요."
> 수술만 하면 얼굴이 좋아져
> 웬만한 일자리는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과는 달리
> 몸과 마음에 상처만 입고
> 절망에 빠지고 말았단다.
>
> 부엌을 돌아보니 라면 하나,
> 쌀한톨 있지 않았다.
> 상담을 마치고,
> "쌀은 바로 올라 올 거고요.
>
> 보조금도 나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
> 하며 막 일어서려는데 그녀가 장농 깊숙이에서
> 무언가를 꺼내 내손에 주는게 아닌가?
>
> "이게 뭐예요?"
>
> 검은 비닐 봉지에 들어있어
> 짤그랑 짤그랑 소리가 나는것이
> 무슨 쇳덩이 같기도 했다.
>
> 봉지를 풀어보니 그 속에는
> 100원짜리 동전이 하나 가득 들어 있는게 아닌가?
>
> 어리둥절해 있는 나에게 그녀는
>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하는 것이었다.
> "혼자 약속한게 있어서요.
>
> 구걸하면서 1000원짜리가 들어오면 생활비로 쓰고,
> 500원짜리가 들어오면 자꾸 시력을 읽어가는
> 딸아이 수술비로 저축하고.
> 그리고 100원짜리가 들어오면
> 나보다 더 어려운 노인분들을 위해 드리기로요.
>
> 좋은데 써 주세요."
>
> 내가 꼭 가지고 가야 마음이 편하다는
> 그녀의 말을 뒤로 하고 집에와서 세어보니
> 모두 1006개의 동전이 들어 있었다.
>
> 그돈을 세는 동안 내 열 손가락은
> 모두 더러워졌지만 감히
> 그 거룩한 더러움을 씻어 내지 못하고
> 그저 그렇게 한밤을 뜬눈으로 지새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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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도 감동적인 내용이라서 이곳에 올려 봅니다
> 먼저 이글을 대하면서 제 자신이
> 부끄럽습니다.
>
> 세상이 그런 것 같습니다.
> 이렇게 어두운곳이 주변에
>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 금세 잊고 사는게 우리들의 삶인것 같네요.
>
> 힘들고 아픈 고통속에서
> 남을 돕겠다는 그 생각이며
> 아름다운 모습이
>
> 글을 접하는 내 자신에게는
> 무릅을 꿇게 하는 선의에 죄의식을 가져봅니다.
>
> 우리 모두 누군지는 몰라도 그분을 위해서
> 참된 기도와 박수를 보냅시다
>
> 그리고
> 사회와 우리의 불우 이웃 돕기가
> 연말 연시 의례적인 행사가 아니라
> 언제나이기를 소망하여보며.................
우리는 참 많은 것들을 갖고서도
감사를 모르고 살아가지요~~~
보고,듣고,말 할 수 있음이,,,,
건강한 신체가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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