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세배다닌지 어언 이십수년...
윤태문
2010.02.12
조회 15
세배 드리러 오가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게 마음이 아픕니다..

어린시절 동네 친구들과 부모님들께 세배드린다며 온 동네를 헤집고 다녔답니다...
군대들 가느라 몇 해 다니지 못한 시간을 빼고는 나이 마흔 중반인 지금까지 여전히 설 인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가끔은 사는게 바쁘고 힘들다는 핑게로 그만 다니자는 얘기들이 나오곤 했지만, 착하디 착한 놈들이라 해마다 빠짐없이 잘 다녔습니다...

다들 결혼해서 애 낳고, 그 애가 걸을때쯤 함께 세배드리며 부모님들께 자식자랑하며 다같이 애가 되었죠...

세배드리는 인원은 점점 많아져, 그 넓던 방이 비좁아 두세번에 걸쳐 인사드리는데...
정작 받으실 부모님들은 한분 두분 저희 곁을 떠나십니다...

해가 갈수록 설 인사 다니는 시간이 짧아 집니다...
그럴수록 친구들과 술마시는 시간은 늘어나고 있지요...
언젠가는 다들 돌아가셔서 더이상 인사 다닐 곳이 없게 될때까지
힘들더라도 계속 다니자는 다짐으로 저희 친구들은 새해를 맞습니다..

1년에 한번인 그날이 내일 입니다....
해가 가고 나이가 먹어도 부모님 눈에는 여전히 애로 보이나 봅니다..
친구들 먹인다며 만두 빚고 떡 썰고..
여전히 팔순 어머니는 세배다니는 친구들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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