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 골방에서
가요책 5-6권을 쌓아 놓고
기타코드 잡아가며
친구가 대충 가르쳐준 주법으로
두서없이 막 긁어 가며 6~7시간을
신나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잘불러야 된다는 목표는 없었지만
좋아했기에
계속 부르다보니 나름 잘 부르게 되었습니다.
내 딴엔 잘부른다고 생각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대학1학년 때.
같은 과에 기타를 엄청 잘치고 작곡 능력도 있는
선배가 내 노래를 듣고 대학축제 가요제나 대학가요제에
출전 해보자는 제의를 했지만
그 땐 왜 그랬는지 내키지 않아 고사를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1학년을 마치고 휴학하여 군입대를 기다리고 있는데...
TV 자막에
MBC모창가요제 대회를 위한
오디션 날짜가 뜨는게 아닙니겠습니까~?
“ 아~ 이건 나를 위한 프로닷!!! ” 하고
바로 여의도 mbc에 가서 접수하고
조용필의 꽃바람을 출전곡으로 하여 열심히 연습하였습니다.
대망의 그날,
배추머리 김병조와 스잔의 김승진이 지나가며
참가가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900여명의 출전자 중에 29번을 배정 받아
처음에는 무반주인 생음으로 오디션을 진행하였는데
왕피디님께서 재미없으니 밴드 가져오라 해서
25번부터 기타하나와 엠프로
반주와 더불어 오디션이 진행 되었습니다.
드디어 저의 차례가 되어
곡목을 사회자에게 알려주니
사회자는 반주자에게 신호를 주려는데
반주자가 노래가 어려워 반주를 못친다는 신호를
사회자에게 보냈습니다.
사회자가 피디님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자
피디님이
“정원호씨 무반주로 해 보세요” 라고 해서,
“네” 대답하고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간밤에 울던 바람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따스한 꽃바람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
근데!!
갑자기 엠프에서 기타 소리와
박자를 맟춰주는 엠프의 북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때부터 나의 노래는
그야말로 고음불가였습니다. ㅠ
“ 상처~어 이브은~ 마으~믄~ 허고오~옹에 날~이이~우고~ ”
" 어두~음~소게~헤메이느은~"
아~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됬습니다."
짧은 피디말씀.
아~나의 꿈이
노래 가사와 같이
사라지고~
허공에 날리우고 말았습니다.
흑~박승화님 내가 곡을 잘못 선택한 걸까요??
아~ 어찌나 밉던지요~
반주자가 기억이 났는지
중간에 기타반주를
치고 들어온 것 입니다.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중간에 들어온 반주에 어찌 맞춘답니까~ ㅠㅠ
에휴~ 가수가 될 수 있었던(?) 나의 기회을 날려버린
반주자가 너무 미웠습니다. ㅋㅋ
본인도 미안했던지
미안함의 손짓을 하길래
나도 괞찬다는 표시를하고
나머지 참가자들의 오디션을 관람하였습니다.
헌데!
놀라운 것은 나와 같은 곡으로 출전한 5명 정도의 참가자들이
모두 나보다 잘 부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아~저는 그 때 그 시간이
어떤 것이든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항상 존재 한다는 것을
깨닫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50대 중반을 넘어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문득 어린 시절에 즐겨했던 음악이 너무 하고 싶고,
기타도 음악이론과 아울러 제대로 다루고 싶은데
지금부터 해도 가능 할까요?
어떤 노래던 악보를 보고 칠수 있고,
대중적인 노래는 악보없이 자유롭게 칠수있게 되기를 희망하는데요
박승화 선생님 가능할까요~?
노하우 있으면 알려 주세요~
제 나이 쉰일곱인데 육십까지는 이루고 싶어서요..
그래서 가평 시골에 조그맣게 마련된 저의 터에
엠프에 통키타 연결해서
여러 친구들과 즐거웁게 노래부르는게
저의 커다란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랍니다...^^
박승화님 할수있겠죠?
응원 부탁드립니다.~~ ^^
신청곡 : 조용필 꽃바람
추신 : 내용이 채택되어 방송이 된다면 방송날자를 알수있습니까?
매일 듣긴 하지만 혹 놓칠까 그럽니다.
녹음해서 자랑 해야지요~^^
응모자 : 성북구 정릉동 정 원 호
댓글
()